제190장
그녀도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직장을 전전하고 있었으나 솔직히 사회와 많이 뒤떨어져 있는 건 확실했다.
박강우의 전화가 걸려 오게 되자 강은영은 아쉬워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꼬마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강유미한테 말을 건넸다.
“소우가 저 보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전화해 주세요.”
“일도 바쁘실 텐데 주말에 바쁘지 않을 때 보러 오세요.”
강은영이 직업이 있다는 걸 알고 강유미는 자꾸만 부잣집에서 강은영의 생활이 힘들 거라 느끼고 있었다.
작업실을 창업한 지 며칠이 안 되는 강은영은 바삐 움직여야 할 일도 있고 하니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주말에 보러 올게요.”
두 사람은 또 몇 마디 인사를 나누고 강유미는 진짜 병실을 나섰다.
그렇게 거의 나가려던 와중에 꼬마는 잠에서 깨어났고 조그만 주먹으로 눈을 비비고 있었다.
꼬마는 부드럽게 그녀를 불러세웠다.
“엄마.”
강은영과 강유미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강유미가 본능적으로 강소우를 안으러 갔으나 눈에 들어온 건 강소우가 강은영한테 시선이 가 있던 모습이었다.
강은영은 마음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고 얼른 달려가 소우를 품에 안았다.
“아가야. 엄마가 이제 가 봐야 하는데 유미 엄마 말 잘 듣고 있을 거지?”
강유미의 상실감을 눈치챈 강은영은 아기의 시선을 강유미한테 돌리고 있었다.
그들의 사연만 들어도 강유미가 아이한테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을지 짐작이 갈 수 있었다.
강은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아는 강유미가 말을 건넸다.
“아기가 은영 씨가 참 인연이 깊은 것 같아요. 그 누구한테도 직접 말을 건넨 적이 없는 아이이거든요. 이모마저도 부른 적이 없어요.”
강은영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이에요?”
그녀는 간호사가 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무 사람한테나 엄마라고 부른다고 했으니 말이다.
강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달래는 것도 엄청 힘들었어요. 기분이 언짢아지면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하거든요. 그런데 은영 씨를 처음 만난 날 엄마라고 부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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