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장
강은영이 작업실에 도착했을 때 시야로 들어온 건 텅 비어있는 공간이었다.
그녀는 마침내 진기웅이 왜 하룻밤 사이에 다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건지 이해가 되었다.
여기에 있던 물건들을 지난 회사에서 다 이사해 가긴 했지만 인테리어는 정교하고 아름다웠고 부족한 점이라면 필요한 업무용 테이블과 의자만 남겨져 있다는 것이었다.
한참을 둘러보던 강은영은 부대표 명함이 붙은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있다는 걸 발견하였다.
큰 의자에 앉아 있는 그녀는 흰색 정장 드레스 차림에 세련되고 날카로운 기운을 풍겼다.
그녀는 인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 눈빛은 사람으로 하여금 겁을 먹게 만들었다.
“면접 보러 온 거예요?”
“아! 네!”
강은영은 정신을 차렸다.
그나마 한 사람이라도 그녀를 위해 준비해 줬으니 다행이다!
어쩐지 아침 밥을 먹을 때 박강우가 여기에 그녀를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니!
고작 한 사람밖에 없는데 누가 그녀의 신분을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그녀는 손에 든 서류를 덮고 공식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력서 주세요!”
이, 이력서!
남편이 이력서를 가지고 들어와야 된다는 말은 안 했는데?
그리고 남편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녀는 면접부터 시작해야 마땅한 순서였다.
작업실을 꾸린 취지가 출근을 하기 위해서인데 말이다.
그녀는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가방 안을 뒤적거리더니 나지막한 어조로 말을 건넸다.
“죄송합니다만 제가 너무 급하게 오느라 이력서를 챙기지 못했어요. 임시적으로 하나 작성해도 될까요?”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면접 보러 왔다는 사람이 이력서도 들고 오지 않는 건 인사부 직원들한테 나쁜 이미지를 남기기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그녀가 사장으로 되어 있는 작업실이라고 해도 강은영은 뻔뻔스레 말을 이어가야만 했다.
“금방이면 돼요.”
그녀는 살짝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어있는 이력서 리스트를 강은영에게 건네주었다.
글 쓰는 동작이 물 흐르듯 가볍고 필체도 아름다운 강은영은 빠른 속도로 이력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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