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강설아는 가뜩이나 울렁거리는 가슴이 강은영의 몰아붙이는 말들에 심장이 멎을 뻔했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입을 떡 벌리고는 강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작부터 다 알고 있었던 거구나...
자신이 한 짓들을 다 알고 있었다니...
어쩐지 요즘 반응이 이상하다 했는데...
아마도 암암리에 모든 걸 조사한 모양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강은영하고 더 할 얘기가 없어 보였다.
그녀는 썩소를 지었다.
“하! 알고 있었어? 꽤 놀랍네! 너 같은 멍청이가 정신을 차릴 때도 있다니!”
강은영은 그녀가 미쳐 가는 모습을 보며 침묵을 지켰다.
강설아는 강은영이 대꾸를 하지 않자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내뱉은 말들은 지독하기만 했다.
“박강우가 널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아? 그 사람은 그냥 10년 동안 옆에 있던 너한테 습관이 된 거야.”
“날 사랑하던 안 하던 선택한 사람은 나잖아. 그것도 평생을 함께할 사람으로 말이지! 넌 온 힘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눈길 하나 얻지 못했잖아.”
강설아의 공격을 강은영은 손쉽게 받아쳤다.
강은영이 인생의 이치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알고 있는 데다 갖고 싶은 걸 가질 수가 없는 강설아는 눈빛이 점차 더 매서워졌다.
그녀의 눈빛은 계단 모퉁이의 그림자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렇다고 남자 하나 때문에 자기 가족들을 나 몰라라 할 셈이야? 엄마, 아빠가 지금 너 때문에 어떻게 변한 줄이나 알아? 진짜로 살길 하나 주지 않겠다는 거야?”
강은영은 계단으로 시선을 돌렸다.
진미선하고 강준형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다시 고개를 돌린 그녀는 입가에 썩소를 머금었다.
“그래! 평생 연기를 이어가기를 바래!”
가짜는 언젠가 무너지게 돼 있다!
강설아는 못 들은 척하고 있었다.
“은영아, 아빠하고 엄마를 제발 그만 괴롭혀.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부탁하지 마!”
진미선은 말투가 사나웠다.
노기등등한 자태로 내려온 진미선은 강은영을 바라보는 눈빛에 실망감과 위협감이 들어있었다.
아까는 상황을 되돌릴 수 없을까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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