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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장

강설아는 경악한 채로 한참이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거실에서는 꽤 오랫동안 서로의 숨결만 남아 조용하기만 했고 얼마나 지났을까 강설아는 여전히 혼미한 상태였다. 그러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속심말을 내뱉게 되었다. “너...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았냐가 아니라 뭘 더 알고 있는지를 물어야지.” 강설아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더 이상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는 그녀는 강은영의 물음을 따라 말을 건넸다. “뭘 더 알고 있는 건데?” 그녀가 어떻게 알았던 걸까? 자신의 목적을 항상 잘 감추던 터라 아버지나 어머니 앞에서도 허점을 드러낸 적이 없는데 대체 그녀는 무슨 수로 알아냈던 거지? 강은영이 답했다. “진미선하고 강준형이 날 왜 그토록 미워하고 혐오하는지도 잘 알지. 네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도 말이야.” “내가 뭘 했다고 그래?” 강은영의 말에 강설아는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고 있었다. 아니야! 일부러 나를 떠보는 걸 거야! 알아낼 방도가 없잖아! 게다가 내가 뭐 한 것도 없는데! 그때 박강우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진미선이 자발적으로 강은영을 데리고 돌아왔었다! 그런데 그게 나하고 뭔 상관이래? 강설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딱히 무슨 짓을 저지른 것도 없었다. 진미선이 강은영한테 대한 편견은 다 강은영의 자업자득이라 생각했다. 강설아의 변화무쌍한 표정 변화를 살피던 강은영은 코웃음을 쳤다. “너는 인간의 성격을 잘 헤아리지. 늘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로 사람을 꼬드기는 재주가 있기도 하고. 비록 직접적으로 나선 건 아니지만... 굳이 따져 보면 넌 모든 일에 참여한 사람이야!” 이것이 바로 여우짓의 특색이다. 그런 사람을 진정으로 잘 파헤치는 사람만이 그녀가 얼마나 구역질 나는 행동을 이행했는지 알아차릴 수가 있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들의 가증스러움을 눈치채기 힘들다. 마음을 콕 찌르는 강은영의 말에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뭔 헛소리야! 내가 언제 그랬어?”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네 재주지! 하지만 하나가 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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