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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장

그들이 자신 때문에 타두고 있다는 걸 아는 강설아는 그나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허나 강준형하고 진미선의 다툼은 강설아를 옹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기 집안을 전혀 도와주지 않고 있는 강은영한테 주식을 줘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렇게 말다툼이 한창이던 그때 세 사람의 전화가 동시에 울리고 있었고 메시지를 확인한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퍽!” 강설아는 손에 힘이 빠졌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강준형하고 진미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강설아의 가짜 임신에 대한 조사 보고였고 발신자는... 강은영이다! “이 배은망덕한 년이 날 죽이려고 작정했네!” 진미선은 분노를 감출 수가 없는 듯 말투가 거칠어졌다. 강설아는 그 보고서를 보며 잔뜩 겁을 먹고 있었다. 메시지를 확인하기 전만 해도 일단은 그들의 뜻을 따라 주식을 건넨다고 한 뒤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안 주면 좋을지 계략을 세우고 있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안 주고는 스스로도 지킬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녀는 공포에 서린 눈빛으로 진미선하고 강준형을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아빠, 이제 어떡해요? 은영이가 절 진짜 죽이려 하고 있어요. 남은 인생을 철창 속에서 살아야 하는 거예요?” 강설아는 전혀 진정할 수가 없었다. 강준형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럴 때가 다다랐는데도 그는 강은영이 가져갈 지분이 막대하다는 생각에 걱정이 들었던 것이다. 진미선도 요 며칠 제발 더는 우리 집안을 괴롭히지 말라는 뜻으로 강은영을 대하는 태도가 사그라들었었다. 헌데 전에는 잘 먹히던 방법이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설아야, 걱정하지 마. 엄마가 지켜줄게.” “당신도 뭐라고 말 좀 해 봐요!”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강준형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강준형이 여전히 아무 말도 없자 강설아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진미선이 물었다. “진짜 설아를 감옥에라도 보낼 셈이에요?” 이번에 들어가면 정말로 끝장이 나 버린다!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강준형은 강설아와 진미선의 뜨거운 시선을 무시하고 짜증스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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