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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장

“괜찮아.” 박강우는 그녀를 난처한 지경에 몰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깟 프로젝트들은 그한테 있어서 구우일모라 돌려받든 안 받든 별 대수롭지가 않았다. 다만 아주 좋은 아이템을 그놈들한테 줬다는 생각에 기분이 언짢았었다. 강은영은 단호하게 답했다. “아니. 꼭 가져올 거야! 개들 먹이로 주더라도 절대 그 사람들 손에 들어가게 하지 않을 거야.” 지금 강씨 가문의 사람들이 개보다도 못하다고? 그녀의 강인한 말투에 박강우는 마음이 움찔했다. 그는 강은영하고 강씨 집안 사람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진기웅한테 샅샅이 조사해 보라고 했다. 허나 진기웅이 가져온 결과는 의외였다. 특별히 벌어진 일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단기간에 이렇게 변했다고? 박강우의 성격상 모든 일들은 절대 아무 이유 없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는 관념이었다. 그러니 아마도 그가 모르는 무슨 일이 생겼던 게 분명하다. 더군다나 강은영한테 새로 생긴 능력으로 보아도 강은영이 강씨 가문에 가서 생활하던 그 시기 동안 그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한참이 흘러 박강우는 엄숙하게 말을 건넸다. “다 돌려받아도 좋지. 최근 동탑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했었어. 남선 마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거든.” 그걸 돌려받으면 동탑 또한 합리적인 진전이 생길 듯하다. 강은영은 오늘 저택에서 가만히 상황을 지켜봤었는데 첫째네 집안에서 터무니없게도 동탑 프로젝트를 달라고 하길래 그녀도 참다못해 그 집안을 공격했던 것이다. ... 강은영하고 박강우는 오랫동안 실랑이 끝에 드디어 새로운 길을 걸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강씨 집안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한바탕 싸우고 난 진미선하고 강준형은 소파에 앉아 누구 하나 물러서는 자가 없었다. “오늘은 강은영이 우리를 경고하고 있는 거예요.” 가짜 임신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일부러 어르신한테 무심코 그 얘기를 꺼냈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어르신이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워낙 고지식한 분이라 강설아한테 편견이 생길 게 당연했다. 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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