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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장

다음 날 아침 일찍! 강은영은 비몽사몽에서 깨어났고 박강우는 옷을 입고 있는 중이었다. 남자의 깨끗하고 늘씬한 등에 긁힌 자국이 몇 개 있는 걸 보자 그녀는 아담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고개를 돌려 얼떨떨한 그녀의 눈빛을 마주하게 된 박강우는 미소를 머금었다. “왜? 스스로 남긴 죄증을 본 거야?” 강은영은 그대로 이불 속에 얼굴을 묻어 버렸다. 하지만 곧바로 박강우의 힘에 이끌려 얼굴을 내밀어야만 했다. “이불 안에서 숨 쉬면 안 좋다고 얘기했었지?” “남편이 자꾸 나 놀리잖아.” 강은영은 발버둥 치며 다시 숨으려고 했다. 계속 괴롭히지 않은 박강우는 자신을 번데기처럼 감싼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얌전히 집에 있어. 점심에 같이 밥 먹자.” “안 돼! 오늘 늙은이 집에 가봐야 돼!” “할머니 보러 가는 거야?” “아니! 그냥 노인네야!” 강은영은 할머니라는 글자를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기억상으로는 태어나고부터 그 사람을 할머니라 부른 적이 없었다. 필경 강씨 가문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는 벌써 열 살이 다 되었었다. 항상 직설적인 편이라서 그런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피하는 성격이었다. 상대가 자신을 싫다고 하면 그녀 또한 상대가 그리 달갑지가 않았었다! 박강우는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가서 뭐 하게? 괜히 욕이나 듣고 오려고?” 박강우는 강은영이 강씨 가문에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매번 그리로 갔다 올 때문 풀이 싹 죽어 있었으니 말이다. 눈 밑에 드리웠던 잠기가 가시지 않은 강은영은 불쑥 입을 열었다. “자꾸만 오라고 집착을 어찌나 해대는지! 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뭔 짓들을 할지 몰라!” “무시하면 되잖아.” 박강우는 강은영이 그 집안으로 가는 걸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 집안 사람들은 강은영한테 뭔가를 부탁할 때만 되면 부르곤 했었던 것이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강은영은 그의 부드러운 손을 꼭 잡으며 답했다. “전에 나한테 뺏어간 거 돌려받아야지. 안 그래?” 박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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