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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장

그녀의 마음도 편치 않다는 걸 아는 박강우는 화제를 될리고 있었다. “할머니가 내일 점심 같이 먹자는데 갈 거야?” “응! 당연히 가야지!” 강은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금은 박씨 집안 가족들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때라 그녀는 자주 그들과 자주 마주쳐야 한다.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게 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는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그녀를 데리고 산책하러 나갔다. 강은영의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 있었지만 무시하고 있었다. 별장에 돌아와 박강우가 서재로 들어가자 그녀는 방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여보세요.” 전화 너머로 진미선의 아부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아버지네 댁 딸인 강우단이 막 입국해서 말이야. 할머니가 너더러 와서 같이 자리를 가지자고 하셔.” 강은영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예전이라 하면 이러한 자리에 그녀를 부른 적이 없었다. 대다수의 상황은 진미선이 강설아를 데리고 갔을 텐데 오늘은 웬일로 이런 태도를 보이며 전화를 걸어 온 거지? 강설아가 잠시 위기를 넘겼다고 진미선이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말이다. 허나 그리 어리석지 않은 그녀는 진미선이 진심으로 우러러 나와서 보이는 태도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내일 다른 일 있어.” “은영아, 엄마가 만나서 알려주려고 해연별장에 찾아갔었어! 알아? 그런데 거기 경비원이 기어코 날 들여보내지 않더라! 아무리 그래도 내가 네 엄마인데 강우 씨가 이러는 건 좀 너무하지 않아?” 진미선은 불타오르는 분노를 꾹꾹 참아가며 강은영한테 말을 건넸다. 강은영은 순간 그날 진미선이 보온통을 부수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니 지금 가식적인 이 부드러움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그저 그녀를 도발하려는 것이다. 친엄마가 참... 어찌나 우습게 행동을 하는지... 한참 숨을 죽이고 있던 강은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답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안 하면 당신들이 피 빨아먹을 때까지 기다리게?”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진미선은 자신이 이토록 다정하게 말을 하는데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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