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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그날 밤, 한씨 가문과 차씨 가문은 모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차씨 가문은 사건을 대충 덮을 수 있기를 바랐다. 어차피 그런 큰 가문에서 손에 깨끗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차연희의 어머니는 자신도 몇 명의 불륜녀를 처리한 적이 있었기에 차연희의 극단적인 행동을 단지 감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리고 차연희도 대가를 치른 셈이었다. 그녀의 배 속의 아이는 죽었고 한태훈의 발길질로 인해 그녀는 아마도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한씨 가문은 한태훈과 차연희의 이혼을 고집했다. 결국 한씨 가문은 여러 명의 목숨을 짊어진 사람을 며느리로 맞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 가문이 치열하게 다투던 중 경찰들이 갑자기 문을 부수고 들어와 차연희를 그 자리에서 체포해 갔다. 하루 만에 한씨 가문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서로 사랑에 빠졌던 한씨 가문의 신혼 부부는 여자는 감옥에 가고 남자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두 가문은 다시 한번 큰 혼란에 빠졌지만 한태훈은 더 이상 그런 일들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지금 단지 서하린을 찾고 싶었고 그녀에게 사과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하린의 행방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녀를 찾으러 보낸 사람들의 대답은 언제나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때 상업계에서 두려운 존재였던 한태훈은 이 모든 일이 그를 무너뜨린 후 결국 침대에 누워버렸다. 그는 창밖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마치 영혼을 잃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있었다. 이 순간, 한태훈은 자신이 얼마나 큰 실수를 했는지 깨달았다. 그는 결국 자신을 사랑한 서하린을 지옥으로 밀어넣은 사람이 되었다. 매번 눈을 감을 때마다 그는 그 여자의 절망하며 울부짖는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의 절망적인 애원 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했던가? 서하린을 무시하고 믿지 않았으며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태훈이 다시 별장에 돌아왔을 때 그가 마주한 것은 텅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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