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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지금?” “오래 안 걸릴 거야. 근처에 계시는데 몸이 안 좋아서 외출을 못 하셔. 그런데 아버지가 널 병원에서 볼 수는 없다고 고집부리셔서 집에 모신 거야.” 조아영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온하준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온하준은 오래도록 오지 않았던, 일부러 피하기까지 했던 조씨 집안 별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온하준은 옛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의 집이기도 하면서 자신의 가슴에 구멍을 낸 곳이기도 한 그곳으로 들어섰다. “하준이 왔어?” 몇 년 사이에 많이 늙은 조지홍은 창백해진 얼굴을 하고 소파에 앉아있었다. 온하준의 모습을 본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힘이 없어서 절반 정도 일어섰다가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아저씨, 몸은 좀 괜찮으세요?” “전부터 그랬잖아. 괜찮아.” “너 아니었으면 우리 회사는 진작에 망했을 거야. 정말... 고마워.”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조지홍을 향해 온하준도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별일도 아닌데요 뭐.” “앉아서 차라도 한잔해.” “난 저녁 준비하고 있을 테니까 둘이 얘기 나누고 있어.” 조아영이 주방으로 들어가자 조지홍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준아, 우리가 너한테 진 신세가 참 많아. 그래도 내가 너한테 신세 한 번만 더 질게. 나랑 거래하자.” “어떤 거래요?” 온하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자 조지홍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완전히 재원 그룹으로 돌아와서 대표자리 맡아줘. 재원 주식 10% 너한테 넘길게.” “난 늙었고 아영이는 능력이 부족해. 지금 재원에는 하준이 네가 필요해.” “아저씨,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런 제안은 좀 곤란해요.” “알아 나도. 하지만 재원이 이대로 망해가게 놓아둘 수는 없는 일이잖아.” “세명 그룹에서 벌써 우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어. 세명의 목표는 재원 전체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요?” “그래. 여러 가지 루트로 이미 12%나 사들였어. 이대로 가다가는 재원도 세명한테 먹힐 거야.” “그렇다 해도 전 재원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이노 테크놀로지 COO가 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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