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반면 담인엽은 살벌한 눈빛으로 장문호를 노려보았다.
“담씨 가문이 이노 테크놀로지를 상대로 기술 탈취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가장 취약할 때 중요 사업을 헐값에 인수할 목적으로 은밀하게 재원그룹 내부 정보를 수집해 왔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장문호는 말을 마친 뒤 조아영을 돌아보았다. 조아영이 시킨 대로 모든 화살을 담씨 가문에 돌렸다.
하지만 조아영은 예상과 달리 일어나서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고 천천히 무대로 걸어 나왔다.
“장문호 말이 맞습니다. 담씨 가문은 이 모든 걸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장문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마자 이어지는 조아영의 말에 얼음물을 뒤집어쓴 것 같았다.
“하지만 빠진 게 있습니다. 장문호는 담씨 가문의 스파이입니다.”
조아영이 장문호를 힐끗 쳐다보더니 경악한 사람들 앞에서 충격적인 말을 이어갔다.
“장문호가 담씨 가문에게 재원그룹 내부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은하수 프로젝트의 기술 데이터를 훔치는 걸 도왔습니다.”
장문호가 얼굴을 붉혔다.
“누나,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린 분명...”
“분명 뭐?”
조아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재원그룹 배신한 걸 덮어주기로 한 거?”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장문호가 담씨 가문에게 재원그룹 기밀을 누설한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틀었다.
“장문호가 재원그룹을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허위 재무제표를 조작해 회사 자금을 본인 계좌로 빼돌린 증거도 충분합니다.”
장문호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담인엽을 바라보았지만 상대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흘겨볼 뿐이었다.
이 드라마틱한 상황을 정신없이 촬영하는 기자들로 인해 장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소유진은 온하준에게 속삭였다.
“조아영 생각보다 대단하네. 단번에 장문호의 배신을 폭로하고 담씨 가문의 명예에 타격을 입히면서 본인 혐의는 깨끗이 지워버렸어.”
온하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씨 가문에선 늘 이런 식이야.”
장문호가 반격에 나서려는 순간 조아영이 또 한 번 폭탄을 던졌다.
“더 웃기는 건 장문호가 우리 관계를 이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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