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온하준은 가슴이 따뜻해졌다.
“믿어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늘 준비는 하고 있으세요. 재원 그룹은 얼마든지 체면을 내던지는 행동을 할 수도 있으니까.”
전화를 끊은 온하준은 소유진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조아영이 나를 끌어들이려고 작정한 모양이야. 나에게 직접 연락하는 건 물론이고 팀원까지 회유하러 다니는 걸 보니.”
온하준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소용없어. 이 사람들이 나를 따라오려는 건 지난 몇 년간 쌓아온 신뢰 때문이니까. 조아영은 이런 걸 이해하지 못해.”
소유진이 갑자기 물었다.
“조아영이 아직도 하준 씨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직설적인 질문에 순간 멈칫한 온하준은 잠시 침묵한 후 대답했다.
“사랑? 조아영이 과연 나를 진짜로 사랑한 적이 있을까? 나는 조아영에게 그저 편리한 도구였을 거야. 회사를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는 그런 이용수단이었겠지. 내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더 나은 선택지가 생기면 망설임 없이 나를 버렸어.”
“지금 은하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자 바로 하준 씨를 다시 찾는 것처럼?”
소유진의 물음에 온하준이 쓴웃음을 지었다.
“맞아. 하지만 이번엔 성공하지 못할 거야. 왜냐하면...”
“왜냐하면?”
되물은 소유진은 너무 다급하게 물어본 것을 깨닫고 살짝 당황했다.
온하준이 소유진을 바라보았다.
“나를 진정으로 필요한 곳을 찾았기 때문이야.”
시선이 마주친 두 사람은 잠시 동안 서로를 바라보기도 했다.
바로 이때 임은택이 급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소 대표님, 온 이사님, 큰일 났습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임은택을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데?”
“동해시 의료정보센터에서 방금 공식적으로 우리와의 협상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입장 발표를 했어요. 기술적인 부분에 의심이 간다면서요. 게다가 방금 들은 소식인데 세명 그룹과 재원 그룹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서 의료 AI 프로젝트를 함께 개발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래요!”
소유진의 안색이 변했다.
“기자회견이 언제인데?”
“내일 오전 10시예요.”
온하준과 소유진이 서로를 바라보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