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콜록.”
임은택이 헛기침을 하며 말을 꺼냈다.
“사진 자료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의 위험이 없어야 합니다. 해성의 영향력 있는 공식 언론 채널을 통해 소문을 먼저 터뜨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해성 일보에서 독점하는 걸 막아야 하죠. 다시 말해 상대의 무기로 상대를 공격하는 겁니다.”
인사팀 이사 정유림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 이노 테크놀로지는 줄곧 기술 중심으로 가던 회사인데 이런 연예 스캔들에 휘말리는 게 회사 이미지에 안 좋지 않을까요?”
소유진이 정유림을 바라보았다.
“정 이사님, 회사가 불필요한 분쟁에 휘말리는 건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이미 선을 넘었어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외부에선 이노 테크놀로지가 조씨와 담씨 가문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할 겁니다.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죠.”
정유림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궁금해하는 건 소유진이 왜 이 시점에 온하준을 사회 총괄 이사로 채용하고 여론 압박을 무릅쓰면서 온하준의 ‘스캔들’을 처리해주려 하는지였다.
단지 다들 이 의문을 마음속에 묻어둔 채 누구도 먼저 묻지 않았다.
소유진이 온하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이 일로 온하준 씨 개인의 명예가 훼손될 거예요. 온하준 씨,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온하준이 주먹을 꽉 쥐었다.
“조씨 가문이 너무 지나치지만 않으면 이 증거를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겠네요.”
그 뜻은 조씨 가문이 온하준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으니 서로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은택 씨가 법적 대응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해.”
소유진이 즉각 결정을 내렸다.
“기윤 씨는 홍보팀에 문안 준비를 하라고 지시해주세요. 영상과 사진을 받는 대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사가 나갈 수 있도록. 유림 씨는 온하준 씨를 위해 여론을 모니터링하고 각계 반응을 수집해주세요.”
소유진의 말이 떨어질 때마다 회의실이 술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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