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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온하준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사람들이 제 앞길을 이런 식으로 막아버리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 집안사람들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거예요. 만약 온하준 씨 혼자서 그 사람들을 상대한다면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벼랑 끝 신세라고 하면서 이곳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할 거예요.” 온하준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녀를 보았다. “소 대표님은 제게 이노테크놀로지의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힘이 필요한 게 아니라 파트너가 되자는 거죠.” 소유진은 그의 말을 정정했다. “저희는 서로 돕고 지낼 수 있어요. 온하준 씨는 그간의 경험과 경력으로 우리 회사를 더 좋은 쪽으로 이끌어주고 우리는 온하준 씨를 위해 좋은 기회를 만들어드리는 거죠.” 온하준은 침묵하면서 고민했다. “그리고.” 소유진은 계속 말을 이었다. “온하준 씨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재원 그룹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 기회가.” 그 말에 온하준은 흔들리고 말았다. 7년 동안 그는 줄곧 조씨 집안사람들에게 무시만 당하고 살았다. 그런데 드디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가 차려지지 않았는가. 그는 해성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말이다. 이대로 떠난다면 그 집안사람들에게 쫓겨나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생각할 시간을 하루 더 주세요.” 고심 끝에 온하준이 말했다. 소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다만 미리 말씀드릴 것이 있네요.” 그녀는 가방에서 서류를 꺼냈다. “이건 내일 해성일보에게 내려고 했던 단독 기사 원고예요. 저도 인맥을 움직여 손에 넣은 것이죠.” 서류를 받은 온하준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하얀 종이에는 그가 기회주의자라고 묘사되어 있었고 조아영에게 사기를 쳐서 결혼한 후 원하던 거액의 위자료를 챙겨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고 적혀 있었다. 더욱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그가 유니국에서 이미 한번 이혼한 적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습범'이라고 암시했다. “전부 다 헛소리예요!” 온하준은 결국 분노가 치밀어 테이블을 내리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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