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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장 늦은 밤에 뭐 하고 있는 거야

고선호는 정말 다친 나유아를 혼자 버리고 가버렸다. 배지혜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을 때도 조금은 환상을 가졌었다. 자신이 다쳤으니 이번엔 고선호가 곁에 남아서 걱정해 줄 거라고 환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나유아를 실망하게 만들었다. 나유아는 원고를 펼쳐 보고는 다시 접어서 넣어 두었다. 그리고는 벽을 잡고 일어나서 천천히 밖으로 걸어갔다. 성효진한테 데리러 오라고 하고 싶었으나 늦은 밤이라 전화하기 미안했다. 나유아는 장미 정원에 도착하자 갑자기 멈춰 섰다. 앞에서 통화하고 있던 남자도 나유아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정원의 어두운 조명 아래 남자는 날씬한 긴 다리를 가졌고 몸매도 마른 체형이었고 어깨까지 오는 머리는 뒤에 작게 땋아 있었다. "나유아 비서?" 남자는 바로 나유아를 알아봤다. 나유아는 이번 모델 중 한 명인 장이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산책 나왔어요?" "응... 가족이랑 통화했어. 너 다리 다쳤어?" 장이수는 나유아가 계속 왼발을 들고 있는 걸 보고 가까이 다가갔다. 나유아는 어색해하며 말했다. "산책하다가 돌을 밟아서 삐었어요. 심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내일 촬영에 영향 줄까 봐 조심하는 거예요." 장이수는 자연스럽게 나유아를 부축하고는 잘생긴 얼굴로 진지하게 말했다. "넌 경험이 없어서 함부로 추측하면 안 돼." 나유아는 반박하지 않았다. 장이수는 나유아를 부축해서 정원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 장이수는 나유아 앞에 꿇고 앉더니 나유아의 발을 만지려고 했다. 나유아는 바로 발을 움츠렸다. 장이수는 의아한 눈빛으로 나유아를 쳐다보았다. 나유아는 불편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나 만지는 거 싫어해요." "나 모델이야. 평소 무대에 많이 서서 이런 부상에는 경험이 많으니까 나 한번 믿어볼래?" 장이수는 나유아의 눈을 쳐다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나유아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내일 의사 선생님한테..." "심하게 다친 거면 내일 끝장나는 거야. 너 설마 내일 의상 샘플 만드는 날인 거 잊은 건 아니지? 원단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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