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거래
퇴근 시간이 되자 나은희는 음식을 다 만들고 회화차도 다 우려냈지만 먹지 않고 문 앞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선호는 왜 아직 안 와?
”나유아는 할머니를 보며 목구멍이 솜뭉치로 막힌 것 같았는데 임경식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녀는 할머니가 곧 실명할 것 같은 눈으로 평생 떠나지 않던 마을을 떠나 낯선 이 도시로 찾아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걸 갖고 온 할머니를 생각하니
곧 죽을 것 같아, 그녀가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지 보고 싶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손녀가 여기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돌아간 후 아이가 없는 손녀가 가족조차 없을까 걱정된 것이다.
할머니에게 걱정을 끼쳐드릴 수 없었던
나유아는 눈이 시큰거리는 것을 꾹 참고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선호 씨는 바빠요.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전화할게요.”
그녀는 일어나서 침실로 가서 눈을 비비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고선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오늘 애원하더라도 고선호를 꼭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밥 한 끼 먹어도 좋고 차 한 모금 마셔도 좋다.
예상과 달리 전화가 두 번 울리자 고선호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데?”
나유아는 잠시 멍해 있다가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저기, 오늘 바빠? 우리 집에 와서 밥 먹는 건 어때?”
고선호는 전화기 너머로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녀가 이렇게 빨리 불러올 줄은 몰랐다.
“바쁜 일이 좀 있어.”
고선호가 거절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유아는 이미 기뻐서 미칠 지경이었고, 그가 도망갈까 봐 이유도 생각할 수 없었다. “지금 회사에 있어? 내가 데리러 갈게.”
고선호는 할 말을 잃었다.
고선호는 할 말을 잃었다.심호현의 말대로 밀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를 끊고 난 나유아는 옷을 갈아입고 나은희에게 아무 데나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나서 고선호를 데리러 갔다.
고선호는 회사에 있었고 나유아는 막힘없이 회사로 향했다.
그녀가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고선호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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