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목숨 부지가 우선

결혼 3년 동안 그녀는 온갖 방법을 다 썼다. 전에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난포 발달 문제라 해서 배아 촉진 주사도 맞았는기에 임신을 못 할 이유가 없었다. 그녀는 문득 깨닫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되는지 안 되는지 네가 더 잘 알잖아?” 고선호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졌다. 나유아는 눈썹을 치켜뜨고 대답했다. “내가 알았다면 3년 동안 임신하지 못하진 않았겠지.” “머릿속에 그런 생각밖에 없어?” 고선호는 이렇게 이를 가는 일이 드물었는데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었다. 그에 대한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아이를 낳는 것뿐이다. 지금 이혼한 것도 아이를 가질 수 없어서다. 남편이 임신의 도구일 뿐인 것 같았다. 그 말을 들은 나유아는 멍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고선호에게 안겨 있었고, 곧 그녀는 조건반사처럼 몸부림쳤다. “고선호! 이 나쁜 놈아! 이걸 놔!” 고선호는 이런 그녀의 작은 몸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으로 차 키를 꺼내 누르자 검은색 랜드로버가 깜빡거렸다. 나유아가 발버둥 치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차 안에 밀어 넣고 뒤따라 올라가더니 손으로 그녀를 누르고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나유아는 몸을 피하려고 했지만 차 안의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뒤로 물러섰다. 등이 문에 닿자 더는 피할 공간이 없어진 그녀는 손을 들어 고선호의 뺨을 때리려 했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고선호는 그녀의 두 손을 꼭 잡더니 머리 위로 들어 차 문에 누르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등 뒤로 돌려서 등의 지퍼를 풀었다. 그녀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피부에 닿은 뜨거운 손은 잘록한 허리에 정확하게 채워졌다. 그는 오랫동안 그녀를 만지지 않았고, 갈망이 들풀처럼 부풀어 올라 숨결마저 흐트러졌다. 나유아의 차갑던 가슴은 이내 뜨거운 열기로 뒤덮였다. 하지만 더 차가워진 마음에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잘못됐다는 것을 눈치챈 고선호는 몸을 추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네가 원하는 게 아니야?” 나유아는 뺨을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발가벗고 거리를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