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너의 아내가 수정이야
그러나 나유아는 심호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타고난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고선호의 친구이기 때문에 끼리끼리 논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유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심호현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내가 고선호랑 이혼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
심호현은 흠칫 놀랐지만 이내 태연하게 손을 흔들며 대답했다. “맞아, 그것도 엊그제 알았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난 공과 사가 분명해서 이런 일들을 업무에 가져오지 않을 거야. 수정을 초대하려는 건 나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라 디자이너 팀 전체의 결정이야. 다만 수정 디자이너가 남편을 잃었다고 들었는데 팀이 섣불리 찾아가서 방해할까 봐 아는 사람을 통해 좀 알아보려 했을 뿐이야.”
나유아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이 프로그램은 방송팀에서 비서를 붙여주는 거야? 아니면...?”
심호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히 알아서 비서를 데리고 와야지. 일의 능률과 성과를 보는 게 관객이 원하는 거야.”
제작진에서 비서를 붙여주면 갈등을 만들고 이슈메이킹에 도움이 되겠지만 심호현의 프로그램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나유아는 원하던 대답을 듣자 의심이 사라졌고 대범하게 손을 내밀었다. “이 일은 효진이와 상의해야 해. 손을 잡을 수 있길 바랄게.”
심호현은 눈빛을 반짝이며 손을 뻗어 나유아의 손을 잡았다. “그럼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
순간, 그는 목덜미가 오싹해오는 느낌이 들어 급히 손을 떼고 일어나 명함을 건네며 나유아에게 말했다. “그럼 먼저 놀고 있어. 난 손님을 접대하러 가야 해.”
나유아에게 작별을 고한 후 위층으로 올라간 심호현은 아니나 다를까 2층 칸막이에서 팔걸이에 기댄 채 담배 연기를 내뿜는 남자를 보았다.
이 각도에서 보면 방금 심호현과 나유아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심호현은 목을 만지며 방금 실제로 느꼈던 차가운 눈빛을 떠올리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선호야, 지금 질투하는 거 아니지?”
고선호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끄며 피식 웃었다.
‘질투라니?’
‘웃기는 소리.’
그러자 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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