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난 네 남편이야
나유아는 수프를 마시며 매우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안 싸웠어. 심호현 주소 물어봐 봐. 내가 물었다고 하진 말고. 너희들한테 작은 선물을 보내려고."
"그래..."
성효진은 그녀가 왜 심호현에게 선물을 보내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다만 지금 모습을 보니 고선호와 사이가 나빠진 게 분명했다.
"일 없으면 나 끊는다. 종일 달아다녔더니 피곤하네." 나유아는 여전히 차분하게 말하며 수프를 마시는 소리까지 덧붙였다.
"그래." 성효진도 자신이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고선호가 자초한 일이니까. 하루가 멀다 하게 아내를 화나게 하니 무시 당할 법 하지.
나유아는 식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했다.
그녀는 밤새 더 좋은 호텔로 바꾼 후 바로 자버렸다.
저녁에 나유아와 달달한 통화를 하려던 고선호는 그녀의 수신 거부에 기분이 최악으로 변했다.
고선호 때문에 바로 불려온 심호현은 지그시 턱을 받치고 그가 술 마시는 모습을 바라봤다.
"네 형수가 또 날 무시해. 어젯밤까지 함께 보냈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걔 마음을 도통 모르겠어." 고선호는 여직껏 자신이 뭘 했는지 모른 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심호현에게 하소연했다.
심호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사자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알아?"
"이따가 공항으로 데려다줘." 고선호는 한사코 나유아에게 묻고 싶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또 이렇게 투정을 부리는지 말이다.
"아니 지금 형수님이 화났다는데 이렇게 찾아가면 심기만 더 건드리는 거 아니야?" 심호현이 되물었다.
"직접 가서 달래는 게 좋아." 고선호가 답했다.
나유아가 전화로는 확실히 냉랭해 보였지만 고선호는 그녀를 잘 안다. 직접 만나면 그녀는 여전히 온화한 사람일 것이다.
"형수님이 왜 화났는지 생각해 봐야 하는 거 아니야?" 심호현은 그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고선호는 미간을 찡그리고 한참 고민한 후에야 말했다. "유아가 화낼 만한 일은 배지혜밖에 없어."
"너 설마 배지혜랑 또 화해한 건 아니지?" 심호현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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