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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그녀에게 망신 주는 꼴

"이 일은 내가 최대한 지혜한테 보상해줄 거야." 고선호가 대답했다. "고선호, 넌 항상 이런 식이었어? 애지중지 아끼던 물건이 별로 안 좋아하던 물건으로 교체된 게 어떤 느낌인지 넌 아마 평생 모를 거야. 왜냐하면 넌 오직 제 감정만 신경 쓰고 다른 사람의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잖아." 남자의 말투에 야유가 가득 차 있었다. "그럼 나도 한번 물어볼게. 배지혜도 늘 이런 식이었어?" 고선호가 그에게 반문했다. "무슨 뜻이야 그 말?" 남자는 순간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고선호가 차갑게 물었다. "무슨 뜻인지는 네가 제일 잘 알 거야. 걔 방송팀에서 소란을 피워놓고 왜 아직도 사과하러 안 가는 건데?" "그게 지혜 잘못이야?" 남자가 고선호에게 되물었다. "걔가 널 좋아하는 걸 뻔히 알면서 방송팀에서 다른 여자랑 커플 컨셉 잡아? 지혜가 네이버에 블로그 글 올린 거 넌 못 본 게 아니야. 일부러 지혜 망신 주고 창피하게 굴려던 거지." 고선호는 의자에 기대어 담담한 어투로 물었다. "난 걔가 나랑 커플 컨셉 잡아도 된다고 한 적 없어." "그럼 지혜가 첫사랑을 내세우며 네 결혼에 반항할 때 걔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본 적 있어? 지혜도 여자고 한 사람에게 마음 설렐 수 있어. 그게 걔 잘못이야?!" 남자가 정색하며 질문했다. "첫사랑에 관해서 지혜가 너한테 그렇게 말했어?" 고선호가 쓴웃음을 지었다. "이 말은 첫사랑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거네? 지혜 잘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실컷 이용만 하고 가치가 없으면 쓰레기처럼 버리는 거야? 고선호,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너 양심은 있니?" 남자가 실망스럽게 물었다. "내가 배지혜한테 어떻게 했는지는 네가 잘 알 거야. 굳이 걔를 이용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고선호가 싸늘하게 반문했다. 만약 배지혜가 없었다면 그와 나유아도 이 지경에 다다르진 않았을 것이다. 배지혜의 앞날을 위해 나유아가 오해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호야, 지혜가 그러는데 진작 너한테 마음 설렜대. 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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