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감정이 깊어야 말다툼이 가능해
고선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그를 흘끗 보았다. "할 말 있으면 해."
강우혁은 두 손을 깍지 끼고 배 앞에 내려놓고서는 매우 신중하게 대답했다. "두 분 지금 몹시 부부 같다는 느낌이 안 드세요?"
이 말을 들은 고선호는 순간 들끓었던 분노가 말끔히 사라졌다. 그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겨우 억제하며 강우혁에게 물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사모님은 지금 대표님과 말다툼을 하시는 것 같아요. 대표님은 그런 생각 안 드세요?" 강우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선호는 깊은 사색에 빠지기 전에 잊지 않고 그에게 당부했다. "계속해."
"부부 사이가 깊어져야 거침없이 상대방과 말다툼을 하는 거잖아요. 사모님은 예전에 대표님과 말다툼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땐 아마도 대표님께 조금 거리낌이 있어서 그랬을 겁니다." 강우혁이 나지막이 대답했다.
"확실히 일리 있는 말이야. 유아는 전에 항상 내 말만 따랐어. 서운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꾹 참고 말하지 않았어." 고선호가 무심코 중얼거렸다.
지난 기억 속에서 고선호가 그녀에 대한 인상은 매우 순종적이란 것뿐이다.
그는 핸드폰을 들어 배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녀가 바로 받았다.
고선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꼭 엔효에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달라고 하는 거야? 너 아직 엔효에 사과도 안 했는데 그 사람들이 널 고객으로 대해주길 바라는 거니?"
"선호야, 나는 이해가 안돼. 대체 왜 내게 준 웨딩드레스를 가져간 거야?" 배지혜가 울상이 되어 그에게 질문했다.
고선호의 마음속 추측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배지혜가 엔효에 찾아가 소란을 피운 이유는 아마도 그가 먼저 전화 오길 바란 듯싶다. 그래야만 드레스에 관한 일을 물어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웨딩드레스에 관해서 고선호도 확실히 그녀에게 해명을 해주어야 한다.
"그 웨딩드레스는 내가 쓸 일이 있어. 20억 가치의 그 어떤 것도 다 만족시켜줄게. 유독 그 드레스만은 안 돼." 그의 목소리가 무심결에 조금 온화해졌다.
"그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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