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네가 혐오했던 사랑
나유아는 발버둥 치며 고선호를 밀어내려고 했다.
"촬영팀이 운영하는 게 아니라도 호텔에 몰래 촬영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할 거 아니야." 나유아는 고선호를 째려보며 말했다.
고선호는 차갑게 웃었다. "나와의 관계가 밝혀질까 봐 무서워?"
"예전에 네가 나를 못마땅해하고, 나랑 결혼했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 두려워했던 마음이랑 같은 마음이야." 나유아도 지지 않고 비아냥거렸다.
고선호는 나유아를 놓아주고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나유아, 한 가지만 물어볼게. 네 마음속에서 사랑은 그렇게 쉽게 놓아버릴 수 있는 거야?"
그는 나유아가 자신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과 결혼했다는 걸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내가 너를 좋아했던 거, 그리고 너와 결혼했던 걸 후회한다고 말하면? 너의 할머니가 나한테 약을 탄 순간부터 나 정말 후회했어. 네가 배지혜를 위해서 나를 버릴 수 있고, 할머니를 위해서도 나를 버릴 수 있었으니까. 나는 계속 너한테 버려지는 사람이었으니까." 나유아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선호는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나유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유아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 너는 너를 키워준 사람을 버릴 수 있어?"
"그래서 내가 너를 포기했잖아. 그게 잘못이야?" 나유아가 반문했다.
받은 대로 돌려준 것뿐이다.
게다가 그는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배지혜에 대한 사실을 그녀에게 숨기고 있다.
"앞으로 할아버지가 너 보고 싶어 하시면 내가 모시고 갈게." 고선호가 침착하게 말했다.
"나는 우리 사이에 아무런 관계도 없었으면 좋겠어." 나유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고선호는 입술을 깨물며 갑자기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이 아침을 먹는데, 고선호가 갑자기 물었다. "언제부터 나를 좋아했는지 말해줄 수 있어?"
"밥 먹어." 나유아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
"사형 선고를 받더라도 죽는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할 거 아니야?" 고선호는 나유아가 자신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듯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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