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장 또 소지철을 만나러 가다니
나유아는 고선호를 기다리지 않았다. 김순자가 밥을 다 먹는 걸 보고 나오니 복도에는 심호현과 배지혜밖에 없었다.
배지혜는 고선호를 보곤 얼른 그에게 다가가 관심을 드러냈다. "할머니는 어때?"
고선호는 차가운 눈을 하고 있었지만 말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큰일 없어, 하지만 너 앞으로 할머니 만나지 마."
배지혜는 그 말을 듣자마자 억울한 표정을 했다. "선호야, 할머니 나이 드셔서 같이 얘기라도 할 사람이 필요해. 나 그냥 할머니랑 같이 있어 드리면서 얘기 좀 한 거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고선호가 배지혜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심문하듯 자신을 바라보는 고선호를 본 배지혜가 당황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곤 눈알을 굴리다 개미만 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
심호현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여유롭게 그 모습을 바라봤다.
"나 선 넘는 사람 싫어." 고선호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배지혜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조용히 대답했다. "응, 알겠어."
"네가 규칙만 잘 지킨다면 뭘 원하든 다 줄 수 있어. 내 말 알아들어?" 고선호가 옷깃을 정리하며 말했다.
"응, 알아." 배지혜도 그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심호현은 고선호가 자신에게 눈길을 돌리자마자 얼른 그 뜻을 알아차렸다. "배지혜 씨,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 내일 촬영도 해야 하잖아요."
"네." 배지혜가 다시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선호는 그제야 나유아에게 답장을 보냈다.
[우리 할머니 하나도 걱정 안 돼?]
한편 나유아는 주진석이 추천해 준 교수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기에 아픈 척하는 김순자를 관여할 시간이 없었다.
[무슨 일 있으면 네가 할머니 곁에 있어 드리면 되잖아.]
그 답장을 확인한 고선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벽에 기대더니 다시 답장하기 시작했다.
[소지철이 너 부른 거야?]
이어진 고선호의 답장에 나유아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고선호를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한마디 보냈다.
[아니, 사장님 대신해서 교수님 만나러 가.]
고선호는 그 답장을 확인하곤 고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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