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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장 대립

해성에 자리 잡은 유명한 레스토랑, 나유아와 일 얘기를 끝낸 주 감독은 다른 이와 대본 얘기를 나누었다. 나유아는 괜히 쓸데없이 이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소지철이 술 두 잔을 들고 와 나유아 옆에 앉더니 술잔 하나를 그녀에게 건네줬다. "블루 오션이라고 불리는 칵테일이에요, 마셔 봐요." "주 감독님은 저랑 할 얘기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저 그냥 집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업무 얘기로 저 찾으시려면 낮에 찾아주세요, 할머니 나이가 많아서 이렇게 늦도록 안 들어가면 걱정해서 잘 못 쉬시거든요." 나유아가 술잔을 받아 들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소지철이 여자 시계처럼 다이아가 가득 박힌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말했다. "지금 8시니까 내가 9시 반에 집에 모셔다드릴게요." 나유아는 조금 난감했다. "저 결..." "소 대표님!" 그때, 흥분한 목소리가 나유아의 말을 끊었다. 덕분에 나유아와 소지철이 술잔을 들고 다가오던 중년 남자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남자를 보자마자 몰래 한숨을 쉬었다. "진 대표님, 여기서 식사하고 계셨어요?" 의자에 기대앉은 소지철이 나른하게 물었다. "네, 소 대표님이랑 닮은 분이 보이길래 왔는데 정말 대표님이셨네요." 진 대표가 그렇게 말하며 나유아를 훑어보더니 아부하듯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이세요? 고우셔라, 너무 단아하셔서 꼭 꽃 같아요." 그 말을 들은 소지철이 웃음을 터뜨리더니 진 대표와 술잔을 부딪혔다. "무슨 소리하시는 거예요, 제 후배입니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세요, 계산은 제가 해드릴게요." 진 대표는 말로는 거절의 뜻을 보였지만 얼른 꽁무니를 뺐다. 마치 소지철과 나유아에게 공간을 남겨주려는 듯이. 소지철은 다시 술을 들이켜더니 재밌다는 듯 나유아를 바라봤다. "유아 씨, 신경 쓰지 마요. 원래 저런 소리 지껄이기 좋아하는 양반이니. 블루 오션 드셔보세요, 입맛에 잘 맞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나유아가 술을 마시려던 찰나, 익숙한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소 대표님,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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