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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귀환늑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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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너, 너…” “임천, 천… 우, 넌 나, 나 죽이면, 아, 안돼!” 강렬하게 느껴지는 질식감에 용지호는 심하게 더듬었다. 그도 그냥 뭣 모르는 일개 도련님일 뿐이었다. 입을 놀리는 것만 잘했지 정말 목숨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을 때는 보통 사람들과 다름이 없었다. 심지어 그보다 더 두려움에 떨었다. 죽음 앞에선 모든 생명이 다 평등하니까. “음?” 임천우의 날 선 눈빛이 용지호를 향했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널 죽이지 않아야 되는 이유 한 가지만 대봐.” 그러고는 용지호의 목을 잡고 있는 손에 점점 힘을 가했다. 용지호는 점차 세게 조여오는 손에 더 두려움을 느꼈다. 그런 긴박한 상황에서 억지로 이유를 생각해 냈다. “사, 사, 살인은… 불법이야. 사, 사형감이라고!” 임천우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변경에 있을 때 그가 죽인 사람은 용지호가 평생 만나본 사람보다도 더 많았다. 그런데 고작 그게 두려워서 사람을 못 죽인다고? 게다가 용지호가 암야 킬러단을 키우면서 몰래 지시해서 죽인 사람도 꽤 많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살인은 불법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핑계를 대다니. 임천우는 너무 가소로웠지만 그래도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래 뭐. 그 이유로 봐주지.” “무… 무슨 뜻이야?” 용지호는 임천우가 자신을 놓아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억지로 찾아낸 이유도 그냥 상황 때문에 튀어나온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는데 임천우가 그 이유를 받아들이다니. 그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임천우를 바라봤다. 그중에는 약간의 기대도 섞여 있었다. “임천우, 그게… 정말이지?” “그럼.” 임천우는 하얀 이가 보이게 씨익 웃었다. 그리고 용지호를 소파에 던져놓고는 이현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용지호는 멍해서 그대로 굳었다. 임천우가 정말 이렇게 가버린다고? 정말로… 법이 무서운 건가? 용지호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그러다 점점 눈빛에 악독함이 서렸다. 임천우는 법을 무서워 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아니었다. 순간 그는 서른여섯 가지 고문 방법과 죽음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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