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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귀환늑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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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응." 임천우는 메뉴판을 건네받고 펼쳐보기 시작했다. 장진호는 임천우의 진지한 모습을 보며 속으로 비아냥거렸다. 이 레스토랑은 쉐프도, 직원도 모두 프랑스인이고, 주문도 프랑스어로 해야 하는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었다. 이런 촌뜨기는 들어온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감히 프랑스어로 주문까지 할 생각인건가? 장진호는 벌써 상상이 갔다. 임천우가 손가락을 놀리며 요리를 하나도 주문하지 못하는 모습을 말이다. 그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러울 것이다!!! 장진호는 끊임없이 재촉했다. "못 알아보겠으면 아는 척 시간 낭비 하지 말고 호텔 문 앞에 가서 찐빵이나 사 먹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하하하..." 자리에 앉은 모두가 크게 웃으며 비꼬는 듯한 눈빛으로 임천우를 바라보았다. 임천우는 어이없는 눈빛으로 머리는 텅 빈 도련님과 아가씨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 속에서 임천우는 프랑스 미녀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레드 와인 푸아그라 하나랑 프렌치 어니언수프 하나 부탁드릴게요." 매우 유창한 원어민 말투였다! 순간,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방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아무도 이 촌뜨기가 프랑스어를 할 줄은 몰랐다. 장진호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프랑스 미녀를 바라보았다. 직원의 경악한 표정을 보자, 장진호는 순간 깨달은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이봐!" "너 같은 촌뜨기가 프랑스어를 모르는 건 당연해, 우리 모두 이해하고. 근데 아는 척하면서 이상한 말을 가져다 붙이지는 마." "응?" 장진호는 손가락으로 프랑스 미녀를 가리키며 경멸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거봐, 직원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멍해졌잖아." 말을 마치자, 프랑스 미녀는 매우 흥분하며 서툰 한국말을 퍼부었다. "오! 세상에, 프랑스에서 오래 살다오신 모양이네요! 아니면 어쩜 이렇게 원어민 같은 프랑스어 실력을 가지고 계시죠?!" 방 안은 순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 가장 놀란 사람은 윤시아였다. 그녀는 반짝이는 두 눈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임천우를 바라보았다. 임천우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는 프랑스에서 살다 온 것이 아닌, 전 세계의 여러 가지 언어를 원어민처럼 마스터한 것이었다. 백만 늑대군의 늑대왕으로서, 그는 싸움 실력도 문학적 교양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프랑스 미녀는 미소를 지으며 임천우와 프랑스어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대화할 때마다 옆에서 지켜보는 장진호는 수치를 느꼈다. 망신!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조금 전 자신이 했던 말을 생각하니 장진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임천우는 줄곧 프랑스 미녀와 프랑스어로 대화하며 장진호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마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임천우는 나는 놈으로서 장진호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방을 떠나기 전, 프랑스 미녀는 윙크하더니 임천우에게 손 키스를 날렸다. 이 모습에 자리에 앉은 남자들은 질투심이 타올랐다. 그들은 프랑스 레스토랑의 직원은 프랑스 모태 미녀라는 사실을 알고 돈과 선물을 쏟아부으며 작업을 걸려고 애썼다. 하지만 프랑스 미녀들은 도도한 얼굴로 아무리 작업을 걸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촌뜨기 자식이 프랑스 미녀의 손 키스를 받았다. 대체 왜? 그들은 인정할 수 없었다. 옆에 앉아있던 윤시아는 프랑스 미녀의 사랑이 담긴 눈빛으로 보더니 이상한 기분이 들어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임천우에게 호감은 없지만, 그래도 명의상 "남편"이었다. 명의상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손 키스를 받으니 마음이 뒤숭숭한 건 사실이었다. "끼리끼리 노는 거지 뭐." 줄곧 도도했던 윤시아는 핑계를 찾아 자신을 위로했다. 임천우 같은 자식에게 고개를 숙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행은 밥을 먹은 후, 설아산에 들어갔다. 이 재벌 2세들은 평소에 레이싱을 즐기며, 상류층의 운동이라고 자부심을 가졌다. 장진호는 부가티를 끌고 선뜻 나섰다. 첫 라운드의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장진호는 확실히 실력이 뛰어났다. 그러니 챔피언십에서도 3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차량의 우세와 뛰어난 스킬로 다른 참가자들보다 한 바퀴나 앞섰다. 결과는 역시나 장진호가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박수치며 환호했다. "역시 챔피언십 3위 다운 실력이네. 2위랑 무려 두 바퀴나 차이 났어!" "그러니까!" "진호 씨는 정말 대단하다니까!" "실력이 확실히 뛰어나!" "..." 지켜보던 윤시아도 조금 놀랐다. 장진호는 비록 바람둥이지만, 각종 능력은 확실히 뛰어났다. 백서연은 고개를 돌려 임천우를 힐끔 쳐다보더니 일부러 큰 목소리로 물었다. "천우 씨, 왜 말이 없어요?" 사람들은 모두 임천우를 바라보며 비꼬는 듯 말했다. "뭐, 진호 씨의 레이싱 기술에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해진 거겠지!" "그러니까!" "레이싱은 상류층의 운동이잖아. 어디서 굴러왔는지도 모르는 촌뜨기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 장진호는 곧바로 손을 저으며 배려하는 척 입을 열었다. "그러지 마. 천우는 원어민처럼 프랑스어도 유창하게 하는데 고작 이런 레이싱도 못하겠어?" "천우야, 맞지?" 장진호의 말 한마디에 임천우는 또다시 위기에 놓였다. 임천우는 덤덤하게 말했다. "어린애들 장난 같은 게임에는 관심 없어."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린애들 장난? 이건 모욕이다!!! 어디서 굴러온 놈이길래 이렇게나 오만한 걸까!!! 윤시아가 제일 먼저 소리 내 호통쳤다. "임천우, 지금 뭐라는 거야?" 임천우는 어깨를 들썩이며 무심하게 말을 이어갔다.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그러자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입을 모아 소리쳤다. "이봐! 어디서 굴러온 촌뜨기가 레이싱을 모욕하고 있어?!" "흥, 실력도 없이 허풍만 떨기는!" "프랑스어 좀 한다고 우리 상류층에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레이싱도 할 줄 모르면서 입만 살아서는!"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사람들의 모욕에도 임천우는 여전히 덤덤했다. 서부 백만 늑대군의 늑대왕으로서 임천우는 탱커, 전차를 운전하며 적의 생명으로 게임을 했지, 레이싱카로 이런 장난 같은 레인에서 놀아본 적은 없었다. 장진호는 임천우 앞으로 걸어가 큰 소리로 말했다. "천우야,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여기서 실력 한번 보여줘." "그리고 오늘은 시아가 너 데리고 왔잖아. 말까지 해놓고 실력도 보여주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임천우는 알고 있었다. 지금 여기서 실력을 드러내지 않으면 이 녀석들이 물고 늘어질 거라는 것을. 하여 임천우는 무심하게 답했다. "그렇다면 한번 보여주지." 장진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뒤에 있는 직원에게 말했다. "여기, 스크린 설치해!" "그리고!" "레이싱카도 한 대 준비해주고!" 장진호는 '레이싱카'라는 단어를 더욱 세게 발음하며 직원에게 눈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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