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영상 속. 나진상은 엄숙한 얼굴로 신분증 정면을 가슴팍에 대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 기자들은 피비린내를 맡은 상어처럼 순식간에 진명해를 향해 달려들었다 고작 몇 초 만에 그 기자들은 진명해를 물 샐 틈 없이 빼곡히 에워쌌다. 그리고 윤시아 쪽은 텅 비었다. “진 대표님!” “나진상의 제보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진명해 씨.” “정말로 나진상에게 금영 그룹을 모함하라고 강요와 협박 또는 사주를 한 적 있습니까?” “진 대표님.” “정부에서 어둠의 세력 청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진명해 씨….” 기자들이 방금 전에 윤시아에게 어떻게 대했으면 지금은 그대로 진명해에게 묻고 있었다. 묻는 질문들은 하나같이 날카로웠고 하나 같이 진명해는 지금 모두의 먹잇감이 되어 있었다! 그는 서슬 퍼런 얼굴로 기자들을 밀쳤다. “나 진명해는 단 한 번도 그런 일은 저지른 적 없습니다. 전 늘 선량한 시민이었어요, 아주 선량한!” “나진상은 분명 윤시아의 협박을 받았기에 절 모함하는 겁니다.” “이건 저에 대한 모욕이에요, 저를 모함하고 있다고요!” 기자들은 다시 윤시아를 쳐다봤지만 진명해에 대한 포위는 풀지 않았다. 윤시아는 그런 그를 상대도 하고 싶지 않아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제가 모함을 했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겠죠.” “진명해 씨, 오늘 이 일 저 기억해 두겠습니다!” 윤시아의 답을 들은 기자들은 다시금 진명해를 쳐다보며 그의 답을 기다렸다. 진명해는 계획이 물거품이 된 것을 깨달았다. 이대로 가다간 창피만 더 당할 것을 깨달은 그는 곧바로 인파를 헤치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차로 향했다. 그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차에 타기 전 그는 윤시아를 향해 눈을 흘기며 속으로 생각했다. ‘망할 년, 언제 기회 잡으면 반드시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 거야!’ 그렇게 생각한 그는 곧바로 악셀을 밟고 논란의 현장을 떠났다. 왜냐하며 더 미적거렸다간… 차마저도 기자들에게 포위당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