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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귀환늑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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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이 말을 들은 임천우는 그저 웃어넘겼다. 어차피 본인도 사부님의 명을 받들어 부광시에 은혜 갚으러 온 것 뿐이니, 혼약의 당사자인 윤시아가 스스로 결혼을 무른다고 하니 그는 손해볼게 없었다. 어차피 그도 강요당한 것이니.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 임천우를 본 윤시아는 조금은 연민 섞인 말투로 얘기했다. "혼약을 깬다는게 당신한테는 큰 충격이란 걸 잘 알아." "하지만 당신도 우리 사이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을테고, 우리 삶에는 교차점이 있을 수 없어." "당신이 먼저 내 할아버지 앞에서 이 결혼을 무르겠다고 선언하면, 내가 당신한테 당신이 평생 쓸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줄게." "당신은 산에 돌아가 아내를 몇 명이나 두고 돈 걱정 없는 생활을 하면서 나랑은 평생 선을 긋고 사는거야!" "하지만......" 윤시아는 잠시 말을 멈췄고, 정교한 그녀의 이쁜 얼굴에서는 갑자기 한기가 느껴졌으며 말투도 갑자기 차가워졌다. "당신이 만약 나한테 억지로 들러붙거나 내 할아버지를 이용해 나를 강박한다면, 당신은 평생 조용한 삶을 살 수 없게 될거야!" 협박! 이렇게 대놓고 협박을 하다니! 이는 임천우를 살짝 불쾌하게 했다. 10여년 동안 세계를 지배해 온 위엄 있는 늑대왕, 서부의 적군 추장들은 그의 이름만 들어도 겁에 질려 그 자리에서 바지에 오줌을 지를 지경이다. 근데 그런 그가 지금 일개 여인한테 이런 협박을 당하다니!!! 관두자... 그녀의 할아버지가 영감을 구했다는데 어찌하겠는가? 임천우는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알겠어." 임천우가 그렇게 쉽게 동의하는 것을 보고 윤시아의 차가운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흥! 그래도 이 녀석이 자기 주제는 알아서 억지로 들러붙지는 않네.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에 두꺼비 안경을 쓰고 LV 가방을 들고는 뷰티 카페를 떠날 준비를 했다. "지금 바로 우리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 가서 네가 이 결혼을 원치 않는다고 얘기해." 두 사람은 함께 커피숍을 나갔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윤시아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토록 선녀같이 예쁜 여자는 일상 생활에서 아주 보기 드물다! 그리고 심플한 옷차림을 한 임천우는 자동으로 사람들에게 없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 카페 앞 주차장에는 불같이 새빨간 페라리가 주차되어 있었다. 윤시아가 페라리의 문을 열자 아름다운 자동차와 미녀의 조화가 마치 그림 같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이 환해지게 했다. "타." 윤시아는 한마디만 하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임천우가 조수석에 앉은 후, 윤시아는 "혼약을 깨는 건 당신이 요구한거야. 절대 말실수하면 안돼, 잘 기억해..." "두두두!" 갑자기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윤시아의 말을 끊었다. 윤시아는 즉시 전화를 받았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조급한 표정이 역력했다. "알겠어요!" "당장 갈게요!" 윤시아는 전화를 끊고 액셀을 끝까지 밟았다. 임천우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흔들리자 눈살을 찌푸리며 "윤시아 씨, 무슨 일이야? "라고 물었다. 윤시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페라리가 윤가네 저택 문 앞에 멈춰서서야 그녀는 임천우에게 "할아버지의 병이 재발했어. 이제 들어가면 아무 말도 하지마."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선후로 저택에 들어가 구불구불한 복도를 지나 넓은 방에 이르렀다. 넓은 방에는 중년 남성 세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은 각각 윤씨 가문의 가주 윤영종의 세 아들 윤진흥, 윤일범, 윤일화였다. 그들은 박달나무로 만들어진 침대 주변에 모여 있었다. 한 노인이 박달나무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몸은 계속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는 바로 윤씨 가문의 가주 윤영종이였다. 박달나무 침대 옆에는 흰 수염과 흰 머리를 기른 ​​노인이 있었는데, 그는 마치 깊은 산 속의 고수마냥 윤영종의 혈에 침을 놓고 있었다. 윤시아는 윤진흥의 옆으로 와 다급하게 물었다. "아빠, 할아버지 상황은 어때요?" 윤진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다행히 화 명의님이 제때에 와서 침술로 할아버지의 병을 진정시켰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윤시아 뒤에 있는 임천우를 보고는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시아야, 저 사람은 누구니? "라고 물었다. 윤시아는 임천우를 흘깃 바라보고는 귀찮다는 말투로 "아빠, 바로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그 사람이에요!"라고 말했다. "그 사람이야?" 윤진흥의 눈에는 깊은 경멸이 담겨 있었다. 그는 영감님이 자신의 딸을 임천우에게 시집 보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즉시 사람을 보내 임천우의 정보를 조사했다. 척박한 산간 지방 출신의 가난한 소년이 내 소중한 딸과 결혼하려고 하다니, 그건 정말 꿈도 꿔서는 안될 일이다!!! 임천우는 윤진흥을 신경 쓰지 않았고, 시선은 화 명의의 손에 집중되었다. 화 명의의 의술은 확실히 훌륭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침술은 제대로 증상을 치료하지 못하여 윤영감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였다. 예전에 윤영감이 집안 영감의 목숨을 구해줬고 본인은 그 은혜를 갚으러 온것이니, 당연히 윤영감이 위독한 것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이때 화 명의는 은침을 하나 빼어 윤영종의 백회혈에 꽂으려 했다. 임천우는 단호하게, "그 침을 놓는 순간 윤영감님은 목숨을 잃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모두가 살짝 놀랐다. 화 명의는 침을 놓으려던 동작을 잠시 멈추고 화가 나서 임천우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 무지한 자 같으니, 어찌 감히 내 의술을 의심할 수 있단 말인가?" "저는 단지 진실을 말한 것 뿐입니다." 임천우는 이어서 말했다. "윤영감님은 몸에 기혈이 부족한데 그 병인은 가스가 경락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마지막 은침을 백회혈에 놓으면 몸의 수많은 가스가 한 지점에 모일 것이고, 그러면 몸의 경락이 터지게 됩니다." “허튼 소리!!!” 화 명의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차갑게 소리쳤다. "어디 어린 놈이 감히 내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이냐. 내 의술이 너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화 명의님, 화내지 마세요." 윤진흥은 서둘러 앞으로 나서 화 명의의 기분을 풀어주며 임천우를 꾸짖었다. "이보게, 화명의님은 우리 부광시에서 명성이 자자한 명의라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병을 보이려고 줄 서는지 아는가? 자네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이래라 저래라야?" 윤시아도 그녀의 예쁜 얼굴에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임천우를 불만스럽게 노려보았다. "임천우, 여기는 당신이 함부로 헛소리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임천우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더니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믿거나 말거나는 당신들의 몫이라는 점을 친절하게 상기시켜 드리는 것뿐입니다. 잠시 후 울지나 마세요." "입 다물어!" 윤진흥은 갑자기 화가 나서 문 방향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봐라! 저 사람을 내쫓아라..." "잠깐." 화 명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저 자가 내 의술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느끼니, 내가 어떻게윤영감님을 치료하는지 여기서 똑바로 보게 하세." "흥." 윤진흥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으나, 화 명의님이 말씀하셨으니 관두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무모한 사람을 바로 쫓아내고야 말았을 것이다. 임천우는 윤진흥을 상대하기도 귀찮아 그저 문틀에 기대어 화 명의가 침을 놓는 것을 지켜보았다. 화 명의는 다시 마지막 은침을 꺼내 비틀고 불꽃으로 바늘 끝을 붉게 달군 다음 부드럽게 윤영종의 백회혈에 꽂았다. "으..." 은침이 백회혈에 꽂히자 윤영종은 목에서 부드러운 신음을 내뱉았고, 온 몸의 경련은 멈췄으며, 창백했던 얼굴에는 혈색이 돌았다. "세상에나!" “화 명의님의 의술은 정말로 기적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야 당연하죠. 화 명의님의 의술은 모두가 잘 알고 있죠, 사람들 앞에서 괜히 주목 받으려고 끼나 부리는 누구하고는 차원이 다르죠." 이런 칭찬을 들은 화명의는 별다른 반응 없이 흰 수염만 쓰다듬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그는 의사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고, 이런 찬양을 수도없이 들어왔다. 그는 임천우를 돌아보며 "이보게, 아직도 더 할 말이 있나?"라고 물었다. 문틀에 기대어 있던 임천우는 화 명의를 바라보며 천천히 다섯 손가락을 뻗었다. "윤영감님은 이제 이만큼 더 살 수 있습니다." "5일?" 화 명의는 잠시 멈칫하더니 바로 콧방귀를 뀌며 "애송이 같으니라고, 정말 주목을 받으려고 별 짓을 다 하는군. 나는 이미 침술로 윤영감님을 치료했고 이제 탕약으로 좀 더 치료하면 윤영감님의 병을 완전히 고칠 수 있네. 자네는 무슨 용기로 그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는 것인가?" 임천우는 화 명의를 무시하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며 다섯 손가락을 하나씩 접기 시작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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