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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저질스러운 백이강

해저공원은 영주시 외곽에 있는 진도 동쪽에 있었는데 도심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었다. 소위 해저는 진도 깊숙이 있는 긴 제방을 말했다. 해저공원에는 갈매기가 많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갈매기를 보기 위해 방문하고는 했다. 2년 넘게 방안에만 있어서 그런지 송연화가 지금 가장 원하는 것은 자유였다. 두 사람은 갈매기 먹이를 잔뜩 사서 갈매기들에게 먹였고 갈매기는 떼 지어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날아다녔다. 송연화는 아이처럼 즐거워하며 때론 갈매기 흉내를 내며 가냘픈 팔뚝을 흔들기도 했다. 하늘은 나는 것은 인간의 꿈이었고 송연화의 꿈도 언젠가 천사처럼 날개를 가지고 자유롭게 하늘을 누비는 것이었다. 강준이 웃었다. “그러면 너 반인반수 되는거 아니야?” 송연화는 화난 척하며 작은 주먹을 쥐고 강준을 쫓아다녔다. 두 사람은 오후 2시까지 놀다가 운전해서 시내로 돌아가 모아 백화점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는데 강준은 송연화가 먹을 수 있든 없든 간에 제일 기름진 오리구이 집에 갔다. “여기 로컬 맛은 안 나겠죠?” 송연화는 지금 상황이 내키지 않았다. 첫째로는 정말 배고프지 않았고, 둘째로는 메뉴가 너무 느끼하다는 것이었다. 강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들어갔다. 강준이 먼저 손을 잡는 것은 처음이라 송연화는 바로 머릿속이 하얘져서 어떡하면 좋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강준의 손아귀에 힘이 있어 그녀에게 강준의 손바닥안을 벗어날 수 없다는 착각마저 들게 했다. 강준이 그녀를 놓아주고 나서야 그녀는 꿈에서 깬 듯 얼굴은 물론 귀끝까지 빨개져 있었다. 어려서부터 좋은 가정 교육과 전통적인 관념을 교육받고 자란 송연화이다 보니 대학 시절에도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았지만 그녀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줄곧 싱글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갑자기 열정적인 연래를 하고 싶어졌다. 송연화는 강준이 그녀의 영혼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강준이 그녀의 운명적인 상대임을 알았다. 평생 변하지 않을 운명이었다. “오빠, 여자 친구 있어요? 이 음식 너무 예뻐요. 정말 맛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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