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무서운 여자
밤 8시가 넘자 서서히 어둠이 깔렸다.
강준은 차를 몰고 지금 거주하고 있는 임대 아파트 단지로 돌아왔다. 단지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김연아의 하얀색 벤츠 AMG G클래스가 현관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준은 차를 주차한 후, 서두르지 않고 창문을 내리고 담배 한 대를 다 태운 뒤에야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그는 트렁크에서 4억 4천만 원이 든 가방을 꺼냈다.
낡은 복도는 어두웠고 센서 등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강준은 조심스럽게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띡띡띡...'
집에 들어오자마자, 언제나 그랬듯이 강준은 무심코 불을 켰다.
그런데 불을 켜자마자, 강준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라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것은 김연아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연아 누나, 사람을 이렇게 놀라게 하면 어떡해요!”
강준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여자는 제정신이 아닌가? 불도 안 켜고 남의 집에 들어와서 뭐 하는 거지? 아니지? 어떻게 들어왔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거야?’
“연아 누나,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강준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뭐? 내가 오면 안 돼?”
김연아는 대답을 회피하고 오히려 반문했다.
“아니... 연아 누나, 잠시만요.”
강준은 성큼성큼 침실로 가더니, 침대 밑에서 김연아가 전에 줬던 가방을 꺼내, 4억 4천만 원을 다시 그 안에 넣었다.
“연아 누나, 단돈 천 원도 빠지지 않았으니까 확인해 보세요. 제가 받았던 가방에 그대로 돌려드려요.”
강준이 가방을 건네며 말했다.
김연아는 콧등을 찡그렸다.
“준아, 네가 왜 화났는지 누나한테 말해줄래? 누나가 어젯밤에 안 돌아와서 그런 거야?”
강준은 몰래 집에 들어와 있던 김연아를 보고 느꼈던 당황스러움과 불편함을 뒤로하고 차분해졌다. 그는 김연아의 맞은편에 앉아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연아 누나, 어제는 제가 좀 흥분했던 것 같아요.”
김연아는 순간 멍해졌고 곧 강준의 뜻을 깨달았다.
그녀의 예상대로 강준은 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