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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맞은편 아래 침대에 누워있는 주은우를 보더니 그는 화들짝 놀랐다. "앗, 은우... 너 언제 왔어?" 주은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3분 전에!" "X발, 거짓말 치지 마!" "응?" 주은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너 무슨 나쁜 짓이라도 했나 봐?" 손대성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거 아니거든! 허튼소리 할래?!" 주은우는 그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진짜 아니야?" 손대성은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손에 들고 있던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네가 그렇다면 그렇다 치지 뭐!" 주은우는 슬리퍼를 신고 냄새가 지독한 기숙사를 나갔다. 그는 내일 바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기숙사 환경은 정말 마주하기 힘들 정도였다. 주은우는 맨 위층에 올라가 김연준에게 전화했다. 그한테서 몇 명의 프로그래머를 모아 연구 개발 팀을 구성할 생각이었다. 스마트폰을 만들려면 먼저 운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연구 개발 비용은... 주은우는 콧등을 어루만지다가 끝내 김연준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연구 개발 비용과 임금이 아주 큰 난제였다. 게임 작업실의 수익으로 연구 개발 비용을 지원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듯싶었다. 띠리링! 그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엄마한테 걸려온 전화였다. 주은우는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엄마..." 하영이 나지막이 물었다. "은우야, 오늘은 수업 있어?" 주은우는 다정하게 웃으며 답했다. "주말에는 수업이 없어요!" 하영은 그제야 소리를 조금 크게 했다. "이 녀석, 쉬는 날에 전화도 없고!" "헤헤, 요즘 좀 바빴거든요!" 주은우는 머쓱한 듯 웃었다. 학교에 온 이후로 그는 여태껏 집에 전화를 드리지 못했다. 하영도 계속 더 질책하지 않았다. "학교 생활은 좀 어때? 수업 본격적으로 시작됐지?" "아직이에요. 아마 다음 주에나 정식 수업을 시작할 것 같아요!" "은우 너 요즘 규빈이 봤니?" 하영이 불쑥 물었다. "규빈이요? 걔 지금 저랑 함께 있어요." 주은우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오혜영이 아들 규빈이가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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