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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김연준의 말을 들은 은호영과 주은우가 고개를 끄덕였고 세 사람은 LT 호텔로 갔다. LT 호텔은 강성 시 중심에 있지 않았다. 호텔은 강성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용담현에 있었다. 세 사람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새벽 세 시였다. 6층 높이로 이루어진 개인 호텔은 강성에서 제법 이름 있는 호화로운 호텔이었다. 호텔 밖에는 껄렁한 청년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김연준은 방금 차에서 양 사장에 대해 소개했다. 양희찬은 이제 서른이 넘은 사업가였다. 호텔과 기계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김연준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 양희찬의 기계 부품 공장에서 인턴으로 일을 했다. 하지만 출근 시간에 술을 마셔 공장장에게 해고되었다. 당시, 양희찬이 직접 그에게 전화해 사과하며 다시 돌아와달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때의 김연준은 나이가 젊어 참을성이 없었기에 억울한 건 하나도 참을 수 없어 양희찬을 거절했다. 그래도 김연준은 양희찬이 사람이 좋은 것 같아 회사에 인터넷이나 어플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와주겠다고 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계속 연락하며 평소 미르의 전설도 함께 놀았다. 양희찬은 게임을 좋아해 평범한 공회 하나를 만들어 포럼에서 도룡과 같은 고급 장비를 고가에 사들였다. 하지만 이런 장비는 흔치 않았기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기 힘들었다. 세 사람이 호텔 앞에 도착하자마자 입에 담배를 문 노랑머리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는 무척 말랐다. "형, 오랜만이네요." 남자가 김연준을 보더니 담배를 건네주며 인사했다. "양 사장님은?" 김연준이 남자가 주는 담배를 받으며 물었다. 그러자 남자가 주은우와 은호영을 보다 앞장섰다. "따라와요." 호텔 3층의 화려한 스위트룸에는 춥다고 느껴질 정도로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었고 양희찬은 실크 소재 잠옷을 입은 채 소파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똑똑똑. 노랑머리가 노크하자 양희찬이 방금 불붙인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곤 문을 열었다. "양 사장님." "연준이 왔구나!" 양희찬은 세 사람을 보며 웃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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