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도시아는 조금 심통이 났다.
주은우는 그런 그녀를 보다 고개를 숙였다.
'아니면 일단 시아랑 같이 황기아 찾으러 갈까?'
'그럼 규빈이 쪽은 어떻게 처리하지?'
진규빈은 앞으로 주은우와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약속을 어긴다면 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었다.
그때, 안절부절못하는 주은우를 본 도시아가 마음이 약해져서 다시 말했다. "괜찮아. 나 화 난 거 아니야. 일단 네 일부터 해결해. 다른 사람이랑 한 약속은 지켜야지."
"시아야, 너는 정말 좋은 아이야."
주은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
"알면 됐어."
도시아가 입을 삐죽이다 예쁘게 웃었다.
교과서를 다 받은 뒤, 수업이 끝났다.
주은우와 도시아는 함께 학식을 먹으러 갔다.
오늘의 날씨는 무척 화창했다.
하지만 도시아는 양산을 두고 와서 햇빛을 받으며 식당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시아야, 잠깐만 기다려."
그때, 주은우가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서 종이 박스 하나를 주워들었다.
그리곤 박스를 뜯어 도시아 옆으로 와 그걸로 태양을 가려줬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이상한 시선을 보냈다.
심지어 선생님들은 두 사람을 보며 손가락질까지 했다.
이 시대는 아직 보수적이었다.
대학생들이 연애를 해도 수군거릴 정도로.
하지만 주은우는 여전히 종이박스를 들고 말했다. "가자."
도시아는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임지수는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이번 새내기 중 잘생긴 남자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그때, 옆에 있던 이태연이 말했다. "지수야, 저기 앞에 있는 여자애 너네 아가씨 같은데."
그 말을 들은 임지수가 시선을 돌려보니 키 크고 마른 남자가 종이박스를 들고 도시아를 위해 태양을 가려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또 다른 임지수의 친구 조연진이 웃으며 말했다. "지수야, 너네 아가씨 웬 놈한테 잡혀가게 생겼나 보다."
두 사람을 본 임지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휴대폰을 꺼내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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