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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장

“아악! 누가 자꾸 내 좋은 꿈을 깨려는 거야?” 이제 막 자려는데 또 방해하는 사람이 있어 주은우는 주먹을 꽉 쥐고는 침대를 두 번 세게 내리쳤다. ‘비행기 모드를 하지 않은 내 잘못이지. 다음 주말부터는 무조건 비행기 모드를 켜고 잔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하영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주은우는 어쩔 수 없이 통화버튼을 누르고는 힘없이 말했다. “엄마, 왜 이렇게 아침 일찍 전화하셨어요?” “인마,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일어났어?” 전화기 너머로 하영이 버럭 화를 냈다. 하지만 하영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신이 났는데 주은우가 바로 캐치하고는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요? 왜 이렇게 신나셨어요?” 하영이 웃으면서 말했다. “좋은 일 있는 거 맞아. 나랑 너희 아빠, 켄다 공장에서 일할 수 있대!” 켄다 몰드 테크는 강현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이었다. 다른 공장에서 일하면 10만 원 벌 수 있지만, 켄다 공장에서 야근까지 하면 거의 20만 원은 벌 수 있었다. 켄다 공장에서 일하는 건 충분히 강현에서 자랑거리로 삼을 수 있었다. 주은우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엄마, 켄다로 가지 마요...” 고한철이 어젯밤에 얘기했었다. 만약 두 사람의 비즈니스가 성사되면 주은우의 부모님을 켄다 임원으로 모시겠다고 말이다. 그냥 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정말 그 약속을 실현할 줄이야. 하지만 부모님이 켄다에 있으면 주은우는 고한철에게 발목을 잡힐 것이다. 그의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한다면 혹시 고한철이 다른 마음을 품을지 누가 알겠는가? 하영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이 자식아, 아직 잠 제대로 안 깬 거 아니야? 너 켄다 공장에서 일하면 돈 얼마나 버는 줄 알아? 옆집 오혜영이 지난달에 20만 원 받았고, 남편은 24만 원 받았대. 켄다에서 나랑 너희 아빠에게 관리직을 맡긴다고 하던데? 매달 최소 32만 원은 받을 수 있어!” 주은우는 어이가 없었다. “엄마, 켄다에서 돈을 왜 그렇게 많이 주는지 생각 안 해보셨어요?” 하영이 대답했다.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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