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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주은우는 비옷을 입은 채로 자전거를 타고 재빨리 구청아의 집으로 달려갔다. 때는 11월이라 비가 오니 더 쌀쌀해졌다. 주은우의 두 다리 근육이 팽팽해졌다. 오랫동안 기름칠을 하지 않은 체인이 툭툭 소리를 냈다. “찰칵!”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비가 오는 날, 체인이 고장 나다니! 사거리를 지날 때 자전거 체인이 결국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져 버렸다. “젠장...” 주은우는 속으로 욕설을 퍼붓고는 길가에 멈춰서서 자전거 체인을 고치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3년 동안 탔는데 이런 체인 수리 일에 그는 이미 익숙해졌다. 10여 분 동안 체인을 수리한 후 주은우는 계속 길을 재촉했다. 그는 체인이 다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길옆 가게에서 기름을 빌려 칠했다. 가게 주인은 주은우가 수능에 참가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 돈을 받지 않았다. … 해밀리 마을. 이곳은 온통 토담집뿐이다. 부근에 쓰레기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도시에서 교외로 실어 낸 것으로, 한동안 처리하는 전문 부서가 없어 냄새가 코를 찔러 구역질 날 지경이다. 그 옆에 허름한 단층 건물이 보였다. 구청아는 침대 옆에 앉아 할머니께 죽을 먹이고 있었다. 방은 비록 누추하지만, 비바람을 막을 수 있었고 방 안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청아야...” 허름한 옷을 입은 아줌마가 들어왔다. 장문희였다. “아줌마, 어떻게 오셨어요?” 구청아가 천천히 할머니를 눕히며 물었다. “우리가 돈 좀 모았어. 너 요즘 수능 시즌이잖아. 좋은 것 좀 사 먹어.” 장문희는 호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돈다발을 꺼냈는데 모두 거스름돈이다. 100원, 200원, 심지어 천 원짜리도 보기 힘들었다. 구청아는 황급히 손을 흔들었다. “안돼요, 더는 여러분의 돈을 받을 수 없어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도시에서 일하고 있지만 2년 전부터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돈 한 푼 보내지도 않았다. 요 몇 년 동안 그녀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쓴 돈은 모두 이웃 사람들이 모은 것이다. 장문희는 돈을 구청아의 손에 쥐여주었다. 그녀는 굳은살이 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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