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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장

"알았어, 그럼." 도시아도 물론 고은영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학교 내 인맥을 보면 고은영이 도시아와 비할 바 안 되지만 학교 밖에서는 고은영의 인맥이 매우 넓었다. 김청희는 첫날부터 고은영을 건드리지 말라고 그녀에게 귀띔했었다. 도시아는 머리를 숙이고 다른 자리로 걸어갔다. 고은영이 절친에게 눈짓을 하자 그 절친은 냉큼 그 자리로 달려갔다. 도시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다른 자리로 걸어갔다. 그런데 곧바로 다른 남학생이 뛰어가서 그 자리를 차지했다. 도시아는 화난 얼굴로 고은영을 노려보았다. "고은영, 너무하는 거 아니야?" 고은영이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쟤네가 네 자리 뺏는 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그래?" 도시아는 이를 꽉 깨물고 그냥 제자리에 서 있었다. 어차피 이따가 교관이 오면 자리를 배정해 줄 테니까. "시아야, 내 자리로 와." 그때 연수아가 발끝을 들고 도시아에게 손을 흔들었다. 도시아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결국 다가갔다. 그런데 그때 농구공 하나가 농구대를 넘어 도시아를 향해 날아왔다. 연수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소리 내 외쳤다. "시아야, 조심해..." 도시아는 본능적으로 오른쪽을 바라봤는데 농구공이 마침 그녀 코앞까지 날아왔다. 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커다란 손 하나가 도시아의 눈앞을 막았다. 뼈마디가 선명한 손등은 그녀의 코앞에서 단 5cm 정도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농구공은 커다란 손에 정확하게 잡혔다. 도시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 "두 번째야." 주은우는 도시아의 작은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놀란 나머지 백지장처럼 하얘진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두 눈에 분노가 스쳤다. 도시아의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그녀는 주은우의 품에 안기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며 말했다. "고마워, 주은우." 그러고는 머리를 숙인 채 눈물을 훔쳤다. 분명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인데도 낯선 사람처럼 행동해야 했다. "후배, 농구공 좀 던져줘." 운동장에서 한 우람한 체격의 남학생이 주은우를 향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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