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장
진강구 거리.
새로운 검은색 마쓰다 6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건 기주봉이 오전에 뽑은 새 차였다.
총 2500만이었다.
진강구는 모두 70년대 낡은 집이었다.
거리 양쪽에 있는 전등도 모두 나무에 밀려 있었다.
기주봉은 운전하며 백미러로 눈을 감고 뒷좌석에 앉아 있는 주은우를 힐끗거렸다.
차에 타서부터 주은우는 계속 침묵했다. 차를 얼마에 샀는지 알려줬을 때도 관심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운전하는 내내 기주봉은 전전긍긍했다.
그는 주은우의 몸에서 압박감을 느꼈다.
그 느낌은 마치 부대에서 반장님을 마주한 그런 느낌이었다.
'전에는 이런 느낌 없었는데!'
기주봉은 차를 삼거리에 세우고 진지하게 말했다. "사장님, 전화해서 어느 거리인지 가게 이름이 뭔지 물어보세요!"
주은우가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송이한 번호로 걸려 온 전화였다.
주은우는 스피커를 켜고 받았다. "지금 전화하려던 참이었어요. 저 진강구에 도착했어요. 가게가 어느 거리에 있고 이름이 뭐죠?"
"꼬맹이, 부모님은 어디 있어?"
점장은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너무 어려서 고객의 아이인 줄 알고 다정하게 물었다.
"내가 집을 사는 겁니다..."
"그쪽이?"
"왜요? 안 돼요?" 주은우는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되죠, 당연히 되죠. 우리 가게 이름은 한성 부동산입니다. 진강 삼거리 178호예요!"
점장은 다급하게 답했다.
'어려도 상관없어, 혹시 놀기 좋아하는 재벌 2세일 수도 있잖아?'
전화를 끊은 주은우는 기주봉한테 주소를 알려주고는 다시 눈을 감았다.
10분 뒤, 차가 한성 부동산 앞에 도착했다.
문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점장은 임시 번호판을 건 새 차를 보고는 바로 담배를 끊고 마중 나갔다.
기주봉이 궁금해서 물었다. "사장님, 정말 여기 있는 집을 살 겁니까?"
기주봉은 택시 운전사였기에 진강구 구역을 잘 알고 있었다.
일레크트론 TV 공장이 이사한 이후로 진강구에서 인구가 많이 유실됐었다.
근처에 있던 노래방과 술집도 모두 파산했다.
정신이 안 나가고서야 이곳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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