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주은우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조승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선배 생각은... 어때?"
조승현은 잠깐 멈칫하더니 답했다. "치료비 40만 원 줘!"
"젠장..."
진규빈과 진태용은 다시 폭주할 뻔했다.
'우리는 뭐 안 다쳤나?'
은호영이 나서서 말했다. "은우야, 네가 치료비 주면 나 너 무시할 거야!"
'형이 항상 말했었지...'
'사람이 돈이 없어도 자존심은 없으면 안 된다고.'
'그래서 나랑 형이 제일 비참했을 때 다리 아래에서 자고, 굶더라도 절대 구걸은 안 했었지.'
주은우는 머리를 들고 은호영을 보며 말했다. "돈 가져왔어?"
은호영은 아무 말하지 않고 룸에 숨어 있는 오정우를 쳐다보았다.
오정우가 현금 6천만 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있었다.
주은우는 룸에 들어가 가방에서 40만 원을 꺼내 조승현한테 건네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건 치료비야!"
조승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역시 상황판단 잘하네. 내가 경고하는데 이제 쟤들이랑 멀리 해. 내가 오늘 기분이 좋아서 그냥 넘어가는 거야!"
그러고는 팔을 흔들며 말했다. "가자, 계속 술 마셔!"
조승현 패거리는 모두 룸으로 들어갔다.
은호영 패거리도 모두 룸으로 들어갔다.
진태용은 주은우한테 소리 질렀다. "주은우, 너랑 절교할 거야!"
그러고는 절뚝거리며 떠나갔다.
은지섭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형, 나도 관둘래!"
진규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은지섭을 따라나섰다.
기주봉은 고개를 저으며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젊은 사람들이 참을성이 없어!"
김연준은 소주를 열어 팔에 난 상처에 적셨다.
목에 핏줄이 설 정도로 아팠지만,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기주봉은 말라빠진 김연준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자식 약하긴 한데 아주 독하네!'
'남한테도 독하고 자기한테도 독해.'
은호영은 담배를 다 피우자 또 한대를 집어 들었다.
주은우는 김연준이 테이블에 놓은 소주를 집어 들고 두 모금 들이켰다.
술이 들어가자,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고 분노가 억제되는 것 같았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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