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장
이번에는 낯선 번호였고 끝자리가 8888이었다.
주은우가 전화를 받자, 수화기 너머로 중후한 소리가 들려왔다. "강성 대학교 주은우 학생 맞아?"
주은우가 답했다. "맞아요, 근데 누구신지..."
"고한철이야."
"고... 고 사장님!"
주은우는 동공이 확장되었고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면서 가슴에 품고 있던 천군만마 그림을 더 꽉 잡았다.
'천군만마가 원래 고한철 건데 내가 먼저 사서 혹시 나한테 복수하려는 건가?'
"긴장할 필요 없어. 날 일반인이라고 생각하면 돼!" 고한철은 최대한 평범하게 보이려고 했다.
주은우는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 "고 사장님이 무슨 일로 저를 찾으세요?"
고한철은 웃으며 답했다. "너 취보각에서 천군만마 그림을 사 갔지?"
"맞아요!"
"1억 줄 테니 그 그림 나한테 팔아!"
고한철은 일반인이 거절할 수 없는 가격을 제시했다.
주은우는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죄송해요. 사장님, 그림 못 팔아요!"
고한철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이봐, 젊은이, 1억이면 집, 차 모두 살 수 있어. 그 돈으로 좋은 생활을 누릴 수도 있고!"
주은우는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으니, 저도 솔직하게 말할게요. 8보다 적으면 안 팔아요!"
차에 낯선 운전사도 있었기에 주은우는 뒤에 단위를 말하지 않았다.
고한철도 주은우가 8억을 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몸값이 1조가 넘는 강성 갑부였기에 놀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1억 더 줄 수 있어. 하지만 고민할 시간 하룻밤만 더 줄게."
그 말을 하고 나서 고한철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업계 소문에 의하면 3개월 전 성가원에서 팔린 고급 복제 그림중에 서 대가님이 직접 그린 그림이 섞여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고한철은 4천만을 들여서야 겨우 그 물건들이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사 갔는지 알게 되었다.
석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고한철은 여러 도시의 골동품 가게를 돌아다니며 서 대가님의 모든 그림을 사들였다.
진품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모두 사들였고, 취보각이 그 마지막 가게였다.
취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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