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해외에서 2년 동안 고향 음식을 제대로 못 먹으니까 주로 내가 직접 요리했어. 이제는 밖에서 먹는 음식이 입에 잘 안 맞아. 그냥 집에서 해 먹자.”
서유준은 백미러를 통해 강리아를 흘끗 보며 말했다.
결국 강리아는 마지못해 동의했지만 집에 가서 절대 서유준이 주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다짐은 곧바로 무너졌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유나는 강리아를 붙들어 소파에 앉혀 놓았고 한편 서유준은 서슴없이 슈트 재킷을 벗고 소매를 걷어 올린 뒤 곧장 주방으로 향했다.
“오빠, 제가 할게요.”
강리아가 서유나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서유나는 다시 그녀를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
“너 지금 속상할 텐데 무슨 음식을 한다고 그래?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
서유나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자 강리아는 그녀를 살짝 밀치며 단호하게 반박했다.
“속상하지 않거든!”
그러자 서유나는 비꼬듯 쏘아붙였다.
“속상하지 않긴 뭘 안 해! 내일 임지유 만나서 사과하고 그 여자를 네 남편 옆에 다시 데려올 거잖아. 이렇게 바보 같은 아내가 또 어디 있냐고!”
서유나는 강리아를 주방에 못 가게 하려는 마음으로 아픈 말을 서슴지 않았다.
강리아는 임지유를 다시 회사로 불러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회피하고 있었다.
결국 강리아는 서유나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침묵했다.
잠시 후 그녀는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바보 같긴 뭘. 잘못했다고 한마디 하면 되는 거잖아. 오히려 그걸로 박시후랑 이혼할 수 있으면 더 좋은 거고.”
그러자 서유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제 그걸 이렇게 쉽게 받아들이는 거야?”
강리아는 힘없이 입꼬리를 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쉽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녀의 갈 길은 이미 정해져 있었기에 그저 밀고 나갈 뿐이었다.
“생각난 김에 임지유한테 연락해 봐야겠다.”
강리아는 휴대폰을 꺼내 임지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임 대표님, 내일 시간이 되신다면 잠깐 만날 수 있을까요?]
비록 임지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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