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박시후의 마음속에 가득 차오른 불길은 그녀의 이유가 더해질수록 더욱 억눌려 있었다.
강리아의 자존심은 완전히 찢겨나갔다.
남녀의 힘 차이는 너무나도 컸고, 그녀의 저항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박시후는 그녀가 반항하면서도 꼼짝 못 하는 모습을 보며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흘린 땀방울에 입맞춤으로 닦아주며 그녀의 위장을 벗겨내겠다고 생각했다.
‘너도 좋아하면서 왜 이렇게 굴어?’
‘다 네 탓이야!’
‘처음부터 얌전하게 굴어서 날 만족시켰다면, 이러지 않아도 됐잖아.’
그렇게 시간이 흘러 새벽 다섯 시가 되어서야 모든 것이 끝났다.
그는 그녀를 데리고 욕실로 가서 목욕을 시켜주었지만 강리아는 여전히 차갑고 무뚝뚝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의 마음속은 알 수 없는 허전함으로 가득 찼지만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씻기고 침대로 데리고 갔다.
그는 처음으로 그녀를 품에 안고 함께 잠들었다.
박시후는 금방 잠들었지만 강리아는 너무 지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숨도 잘 수 없었다.
텅 빈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자 동쪽 하늘이 밝아오면서 빛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는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감싸고 있었고 얇은 이불을 가슴까지 덮고 있었다.
그녀의 목과 어깨에는 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그에게는 만족스러운 밤이었겠지만 그녀에게는 그저 고통이었다.
눈물이 눈꼬리를 따라 흘러내리자 그녀는 코끝을 훌쩍이며 그의 손을 조심스레 치우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어젯밤 옷이 찢겨져 옷장에 있던 다른 옷을 꺼내 입고는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섰다.
아직 이른 시간이었기에 그녀는 보미안 아파트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블루오션으로 출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젯밤의 일들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얼굴이 붉어지며 억울하고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흩어져 있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그녀는 문 앞에서 아침 식사를 들고 서 있는 서유나를 보았다.
“리아야, 문 열어!”
서유나는 방금 왔는지 초인종을 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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