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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박시후를 2년 동안 돌봤던 강리아는 그의 건강 상태를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결혼 전부터 그는 과중한 업무와 불규칙한 식사로 인해 위병이 심각했다. 결혼 두 달 후 그는 위병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고 한 달 넘게 유동식만 먹으며 회복해야 했다. 하지만 그가 살이 빠지긴커녕 오히려 밤낮없이 간호하던 그녀가 10kg이나 빠졌다. 그 후 그녀의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그의 위병은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다. “사모님?” 그녀의 침묵에 손정원이 조심스레 불렀다. 그 소리에 강리아는 곧 정신을 차리고 복잡한 표정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가볍게 열며 단호히 말했다. “집에 없어요.” “그럼 언제 돌아오실 예정이신가요?” 손정원은 뻔히 알면서도 물었다. “손 비서님, 우리 곧 이혼해요. 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강리아는 단어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발음하며 말했다. 마치 손정원에게 하는 말인 동시에 스스로를 다잡으려는 경고처럼 들렸다. 하지만 박시후가 아프다는 소식에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 가슴이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 순간 전화기 너머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손정원이 급하게 외쳤다. “사모님, 대표님이 피를 토하셨어요!” “얼마나 마셨는데요?” 강리아는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요!” “차가 고장 났습니다. 제발 빨리 와 주세요!” 손정원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이혼하신다 해도 직접 만나서 얘기하셔야죠! 저는... 대표님... 대표님!” 한바탕 혼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가 끊겼다. 넓은 사무실은 다시 고요해졌지만 그녀의 마음은 뒤집힌 듯 어지러웠다. 머릿속은 차분히 명령했지만 몸은 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박시후가 죽든 살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절대 안 가.’ 하지만 이미 손은 본능적으로 물건을 챙기고 있었고 곧바로 사무실을 나서기까지 했다. 가는 길 내내 그녀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손정원의 마지막 말이 맞았다. 이혼 문제는 직접 만나서 마무리해야 한다. 그녀의 예상대로라면 분명 박시후는 이미 이혼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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