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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강리아는 박시후의 사진 중 가장 멋지게 나온 것을 골라 자신도 공들여 한 장 찍었다. 사진 속 그는 검은색 슈트를 입고 있었고 정교한 이목구비에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순백의 원피스를 입고 화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수수하고 단아한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이 사진을 보며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지금 보니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리아가 사진을 반으로 자르자 어차피 합성 사진이라 두 사람은 쉽게 분리됐다. 그녀는 애틋한 눈빛으로 박시후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남은 반쪽 사진만 액자에 다시 넣어 원래 자리로 돌려놓았다. 30분 후, 그녀는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섰다. 이전에 강가에서 끌고 온 예비 차량이 아직 남아있었기에 그녀는 그 차를 몰고 곧장 호텔로 향했다. 창문을 반쯤 내리자 밤의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긴 머리를 흐트러뜨렸다. 그녀는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면서도 또렷했다. 이혼하려는 마음은 확고했지만 박시후와 함께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됐다. 그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기에 서유나를 찾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강리아는 환경이 좋은 호텔 하나를 찾아 하룻밤 머물고 내일 나가서 블루오션 근처에 집을 구할 생각이었다.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서도 그녀는 차분하게 계획을 세워나갔다. 이렇게 조용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던 건 집을 찾거나 집주인과 연락할 때 혹은 물건을 사고 결제할 때를 제외하고 그녀의 휴대폰은 비행기 모드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블루오션 근처의 일반 아파트에서 방 두 개짜리 집을 한 채 구했다. 월세는 80만 원이었고 계약금은 석 달치 선불이었다. 이사를 마치고 나니 생활용품을 사느라 돈이 또 줄어들었다. 현재 그녀의 손에 남은 돈은 160만 원, 한 달 정도 간신히 버틸 수 있는 금액이었다. 다행히 다음 주부터 출근하니 곧 수입이 생길 터였다. 모든 걸 정리한 뒤에야 강리아는 휴대폰을 켰다. 서유나는 그녀와 통화가 되지 않자 메시지를 여러 개 남기며 걱정을 드러냈다. 강리아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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