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강리아는 몸을 숙여 깨진 조각을 줍고는 몰래 주방 밖을 살폈다.
밖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박시후 몰래 면접 보고 환청이라도 들은 건가?’
조각을 모두 주어 쓰레기통에 버리고 강리아는 주방 밖으로 나가 빙 둘러보았다.
확실히 박시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강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주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때, 거실 오른쪽 구석에 놓인 카메라가 반짝거리며 빨간 불빛을 보이고 있었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고스란히 박시후의 노트북에 틀어지고 있었다.
거리가 꽤 있다 보니 강리아가 어느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는지는 제대로 듣지 못했다.
생각해 보니 강리아가 이렇게 활짝 웃는 모습을 본 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 생각에 박시후가 낮게 중얼거렸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렇게 활짝 웃는 거야.”
그러나 입 밖으로 말을 뱉는 순간 박시후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내가 왜 강리아를 이렇게 신경 쓰고 있는 거지?’
집으로 돌아온 강리아는 왠지 예전과 달라 보였다.
그래서 예전처럼 고분고분 말을 따르는지 궁금해 카메라로 살피고 있었다.
강리아는 예상대로 얌전히 집에서 밥을 차리고 있었다.
박시후는 어제 억울해 보이던 강리아가 연기를 한 게 아닌지 의심이 갔다.
그러나 이 정도의 작은 변화는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노트북을 닫고 박시후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날이 어두워진 도시는 네온 불빛으로 반짝거렸다.
그때 등 뒤로 인기척이 느껴졌다. 임지유가 하얀색 가운을 입고 박시후의 휴게실에서 나왔다.
“시후 씨, 주말에 시간 되면 나랑 집 보러 같이 갈래요?”
박시후는 금색 테의 안경을 벗으며 미간을 꾹꾹 눌렀다.
“내 명의로 된 집에서 아무거나 골라서 지내.”
임지유는 사무실 끝에 서 있었고 살짝 열린 가운에서 하얀색 피부가 드러났다.
임지유는 살짝 몸을 숙여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말했다.
“사무실에서 이렇게 지내는 것도 마음이 너무 불편한데 시후 씨 집에서 지내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뭐가 신경 쓰이는 건데?”
박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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