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장
간병인은 강리아가 들어오는 걸 보자마자 손에 쥐고 있던 수건을 내려놓으며 환하게 인사했다.
“리아 씨, 오셨어요? 우린 이제 막 점심 먹었는데, 리아 씨는... 어머, 눈이 왜 이렇게 빨개요? 울었어요?”
“아니에요... 날씨가 좀 추워서 그런가 봐요. 눈이 건조해서요.”
강리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잠깐 쉬세요. 점심시간엔 제가 돌볼게요.”
“알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간병인은 그녀의 쉰 목소리를 듣고 한 번 더 걱정스러운 눈으로 살폈다.
떠나기 전,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더 건넸다.
“리아 씨, 조금만 마음 편히 가지세요. 승재 씨는 리아 씨가 정말 필요해요. 제가 매일 많은 이야기를 해도 아무 반응이 없는데, 리아 씨 이야기만 하면 꼭 한 번 쳐다보더라고요.”
“알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강리아는 병상 옆 의자에 앉아 따뜻한 수건을 들어 강승재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주었다.
간병인이 나가고 병실에는 남매 둘만 남았다.
평소 같았으면 강리아는 강승재에게 조잘거리며 이야기를 해줬을 텐데, 오늘은 유난히 말이 없었다.
그녀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그의 얼굴을 닦아주고, 수건을 내려놓고는 그의 손을 잡아 이마에 대고 가만히 그 자리를 지켰다.
강승재는 침대에 누운 채 갑자기 고개를 살짝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강리아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모습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고, 그의 손끝에 닿은 그녀의 피부는 눈물로 차갑게 젖어 있었다.
그러나 강리아는 곧 마음을 다잡았고 다시 고개를 숙인 채 그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했다.
한참 후, 그녀는 쉰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누나가 치료비를 부담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너무 억울해서 그래...”
만약 강씨 가문이 돈을 낼 수 없다면 강승재를 살릴 길은 박씨 가문뿐이었다. 자존심을 버리고서라도 박시후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강씨 가문은 그녀에게 따뜻함을 준 적이 없었다. 그들은 그녀의 피와 뼈를 빨아먹으려는 존재일 뿐이었다.
“승재야, 제발 빨리 나아서 누나 좀 살려줘.”
강승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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