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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장

강리아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농담도 협상도 아닌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녀의 말에 박시후는 잠시 말을 잃은 듯 그녀를 바라봤다.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자, 강리아는 잠깐이나마 임신이 오해라는 걸 설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굳이 말이 필요 없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나에 대한 미움이 짙어질수록 이혼할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까!’ “좋아. 네 말대로 해 봐.” 박시후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네가 그분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당장 이혼해 줄게.” 그의 말은 톤이 살짝 올라갔지만, 표정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진심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는 그 말에, 강리아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닥에 떨어진 가방을 집어 들고 문을 나섰다. 차가운 한겨울 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었고 택시를 부르려 했지만 이 날씨에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결국 그녀는 박시후가 사준 마이바흐 차 키를 꺼내 들고 차에 올라탔다. 가는 길에 장수경에게서 몇 번이나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강리아는 일부 서류들을 챙기기 위해 보미안 아파트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에 다다랐을 때, 살짝 열린 문틈으로 장수경과 강성한의 대화가 들려왔다. “여보, 박씨 가문에서 약속했어요. 앞으로 리아를 더 신경 쓰고 잘 챙길 거래요. 이번 일은 잘한 거죠? 이제 나한테 화내지 마요. 네?” 장수경은 짐을 정리하며 작은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고 있었고 강성한은 흐뭇한 듯 대답했다. “이번엔 진짜 잘했어. 지난번에 네가 갖고 싶다던 그 가방, 바로 사줄게.” “정말? 너무 좋아요!” 장수경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그들은 마치 큰일을 해낸 사람들처럼 들떠있었다. “강씨 가문이 사업이 안 좋아진 이후로 4억짜리 가방은커녕, 몇천만 원짜리 벨트도 못 샀잖아. 여보, 당신 돈 버느라 힘든 거 알아. 내가 지난번에 보여줬던 그 벨트, 이번에 가방 살 때 같이 사요.” ‘4억 원짜리 가방, 몇천만 원짜리 벨트... 그 돈이면 승재의 치료비로 충분했을 텐데...’ 강리아는 문밖에서 차갑게 굳은 채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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