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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장

강리아는 고개를 젖히고 박시후의 눈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흐릿해진 시야 속에서 따뜻한 눈물이 눈가에 맺혀 뺨을 타고 떨어졌다. 박시후가 화난 건 알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억울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장수경은 그녀의 자존심을 바닥에 내던졌고 박시후는 그 자존심을 짓밟았다. 강리아의 부모에게는 딸의 체면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박씨 가문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박시후에게 아무리 천대받고 하찮게 여겨져도 상관없었다. “다시 말하지만... 임신하지 않았어요.” 강리아는 박시후가 이 말을 믿든 믿지 않든, 약이 어떻게 바뀌었든 상관없었다. 지금은 임신이라는 거짓말부터 까발려야 했다. 박시후의 눈동자는 복잡하게 흔들렸다. 수많은 사람의 속임수를 꿰뚫어 봤던 그였지만, 지금 눈앞에 선 강리아의 진심은 도무지 읽히지 않았다. 예전엔 언제나 환하게 웃던 그녀였는데, 이제는 냉정한 얼굴로 세상을 다 포기한 듯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도대체 어느 모습이 진짜 강리아지? 이 여자는 진짜 뭘 노리고 있는 거야?’ 그의 얼굴 근육이 굳었고 강리아의 가느다란 목을 감싼 손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갔다. “네 말을 아직도 믿으라고?” 강리아는 숨이 막혔다. 공기가 얇아진 방 안에서 그녀의 얼굴은 점점 붉어졌다. 그녀는 차가워진 손끝으로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안 믿으면... 병원 가서 검사해 봐요.” 박시후의 입꼬리가 비웃듯 올라갔다. “이제 와서 뭘 증명하고 싶어? 진짜 이혼하고 싶었고 이 연극은 네가 준비한 게 아니라고?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고?” 박시후가 갑자기 손을 놓아버리자, 강리아는 벽에 부딪히며 간신히 숨을 들이마셨다. 박시후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지만, 불을 붙이려던 그는 무언가를 생각한 듯 라이터를 탁자에 던졌다. 불붙지 않은 담배에서도 희미한 니코틴 냄새가 풍겼지만, 그의 속을 끓어오르는 감정은 희미한 니코틴 냄새로는 진정되지 않았다. 강리아의 시선은 흐트러진 약병으로 향했다. 서랍에서 쏟아진 작은 알약에는 ‘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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