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장
한 소리 들었지만, 강리아의 표정은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박시후의 표정이 훨씬 더 험악했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신이 직접 욕을 먹은 것처럼 침울했다.
순간 강리아는 침묵을 선택했다.
손정원은 눈을 아래로 깔고 최대한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혹시라도 박시후의 분노가 자신에게 튈까 봐 조심스러웠다.
공기는 점점 묵직해졌고 매장 고위직들은 식은땀을 흘리며 박시후를 살폈다.
‘화가 났으면 어떻게 시정하라고 지시를 내리면 될 텐데... 입점 매장을 내보내든, 우리를 질책하든... 그런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지?’
그 짙은 갈색 눈동자는 오직 강리아를 향해 있었다.
이때, 고위직 중 한 명이 어색한 침묵을 깨며 재촉했다.
“아직도 안 움직이고 뭐 해요? 당장 남편 불러와요!”
“죄송합니다. 남편... 없습니다.”
강리아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오늘 첫 출근이었어요. 만약 이분이 다치셨다면 병원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그녀는 이 난감한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었고, 무엇보다 이렇게 말하면 박시후의 체면을 세워주는 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설사 그가 돈을 요구해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강리아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시후가 그녀의 손목이 단단히 잡았다.
“어...”
강리아는 갑자기 박시후에게 끌려 나갔다.
“대표님!”
고위직 임원들이 반사적으로 따라가려 했지만 손정원이 그들을 막아섰다.
“대표님께서 직접 해결하실 겁니다. 제가 대표님을 대신해서 매장 점검을 진행하겠습니다.”
그 말에 고위직들은 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
박시후가 새로 바꾼 최신형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마이바흐보다 넓었고 실내는 더욱 쾌적했다. 하지만 아무리 넓어도 지금 이 공간에서 박시후가 점점 구석으로 몰아가자, 강리아는 숨이 막혀왔다.
차 문에 닿자 차가운 금속이 얇은 셔츠 너머로 느껴졌다.
“남편이 없다고?”
박시후는 그녀를 감싸듯 창문에 손을 짚었다.
강리아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시후 씨가 제 남편이라고 말했어야 했나요?”
그렇게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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