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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장

박시후는 젓가락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더니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어머니도 일하시잖아요.” 강리아는 박시후가 저를 도와준다는 게 놀라웠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일인데?” 오미연은 불만스럽게 식탁을 쾅 내리쳤다. “나는 네 아버지가 하나하나 친히 가르쳐줘서 여기까지 온 거야. 그런데 리아는?” 오미연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강리아가 일하는 회사가 시온그룹이 아니라는 것을. 박씨 가문은 실내 디자인 부서가 없으니까. 그때 임지유가 일부러 당황한 척하며 끼어들었다. “아주머니, 화 푸세요. 시후 씨도 리아 씨를 가르쳐주고 싶어 했지만 리아 씨가 회사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게다가 시후 씨 옆에는 제가 있으니 리아 씨가 없어도...” “모르는 건 리아 잘못이 아니야. 시후, 네 잘못이지.” 오미연이 화낸 상대는 박시후였다., “남자가 돼서 뭐 하는 거야? 네 아내가 남의 눈치 보면서 일하게 뒀어? 리아가 무슨 아무렇게 던져 놓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아?” “?” 임지유는 순간 제 발이 저렸다. 하지만 오미연은 사람을 비꼬며 에둘러 말하는 성격이 아닌 지라 이건 임지유를 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내가 회사에 나갔을 때부터 경호원에 관한 업무 데이터를 다 안 줄 알아? 다 네 아버지가 가르쳐준 거야!” 오미연은 여전히 박시후를 혼냈다. “한집 식구 모두 경영을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리아가 일하고 싶어 하면 남편이 돼서 만족시켜 줘야지. 나중에 네 아버지처럼 너도 집에 있으면 되니까.” “...” 박시후는 이마에 핏줄이 불룩 솟아올랐다. 그는 강리아가 식구들한테 대체 무슨 약을 먹였길래 다들 그녀 펀을 드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항상 옳고 그름이 명백한 어머니마저 모든 탓을 자신한테 돌렸으니 말이다. “어머님, 저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강리아는 박시후를 도와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그저 오미연이 저더러 일을 그만두고 시온 그룹으로 들어오라고 할까 봐 무서웠을 뿐이다. 그 말에 오미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한참 고민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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