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장
임지유는 박씨 가문에서 손님 축에도 못 낀다.
‘외부인’이라는 단어는 임지유와 강리아의 지위를 단번에 구분 지었다.
하지만 강리아는 기뻐할 수 없었다. 그녀가 막 일어나려고 할 때 최여정이 명령했다.
“리아야, 네가 시후 상처 좀 봐줘.”
강리아는 입을 오므린 채 박시후를 봤다. 하지만 박시후의 기분을 살피기도 전에 그는 행동으로 필요 없다는 걸 보여주었다.
박시후는 약상자를 빼앗아 임지유에게 건네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네가 해.”
“네.”
임지유는 박시후 옆에 반쯤 쪼그리고 앉아 요오드를 묻힌 면봉으로 상처를 치료했다.
강리아는 담담한 눈빛과 침착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흘긋 보더니 이내 눈을 떼고 일어섰다.
“저는 점심 준비하는 거 도울게요.”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기에 도피가 현재 강리아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최여정은 강리아를 따라 몸을 일으키더니 박시후 곁을 지날 때 임지유가 있건 말건 전혀 개의치 않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콱 타죽지!”
“...”
친손자라 이렇게 욕하는 거였다.
박시후는 주방으로 들어간 여자를 빤히 바라봤다. 강리아는 등을 돌린 채 혼자 화를 참고 있었다.
“시후 씨, 할머니는 여전히 저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기 남아서 점심 먹을 거예요?”
박시후 손에 난 상처를 소독한 임지유는 구급상자를 닫으며 물었다.
임지유는 요즘 매우 얌전했다. 심지어 더 이상 강리아를 자극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박시후가 자꾸만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예를 들면 같이 저녁 식사한 그날 저녁이라든가, 아니면 그녀를 끌고 본가로 온 지금이라든가.
임지유는 오늘이 박씨 가문 식구들이 모이는 날이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박시후가 그녀를 데려왔다는 건 가족들에게 인사하여 정식으로 인정받겠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그날 스캔들도 막지 않았고 이렇게 본가까지 데려온 거라고 임지유는 그렇게 믿었다.
“응.”
박시후는 단호하게 대답하고는 다시 물었다.
“맥스와의 계약서는 챙겼어?”
임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챙겼어요.”
“이따가 우리 어머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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